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는 기아(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운명의 일주일을 맞는다.
기아와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엘지(LG)에 각각 2.5경기와 4.5경기 뒤져 있다. 하지만 두 팀은 똑같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8경기를 남겨 두고 있어 반전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기아는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친 지난주 6경기에서 4승2패를 거둬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와 팻 딘의 부진이 아쉽다. 팻 딘은 휴식기 이후 첫 등판인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헥터 역시 9일 광주 삼성전에서 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강민호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해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는 휴식기 이후 1승5패로 부진에 빠져 있다. 노경은이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진 지난 6일 에스케이(SK) 와이번스전만 10-0으로 이겼을 뿐이다. 특히 최하위 엔씨(NC) 다이노스와의 주말 2연전을 모두 내주는 등 최근 3연패에 빠진 동안 타선이 고작 4득점에 그친 것이 뼈아프다.
기아와 롯데는 13일과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정면 충돌한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선 롯데가 7승4패로 앞선다. 기아는 11~12일 만나는 엔씨한테도 올 시즌 5승 6패로 뒤져 있다. 기아로선 자신들보다 순위가 낮은 엔씨·롯데를 상대로 적어도 3승1패를 해야 반전의 가능성이 열린다. 반면 롯데는 이번주 안방에서 두산-기아-넥센을 차례로 만나는 6연전이 가을야구를 향한 마지막 기회다.
홈런왕 경쟁도 볼거리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제이미 로맥(SK)이 홈런 37개에 머무는 동안 박병호(넥센)와 김재환(두산)이 6경기에서 홈런 3개씩 터뜨리며 나란히 36홈런에 고지에 올라 선두 로맥에 1개 차로 바짝 다가섰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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