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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코빈, 숨진 스캑스 등번호 달고 선발 등판

등록 2019-07-03 09:08수정 2019-07-03 19:22

마이애미전 7이닝 1실점 감동의 역투
‘어떤 친구였나’라는 질문에 말 잇지 못해
워싱턴 내셔널스의 좌완 선발 패트릭 코빈(30)이 3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서 전날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타일러 스캑스의 등번호 45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투구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워싱턴 내셔널스의 좌완 선발 패트릭 코빈(30)이 3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서 전날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타일러 스캑스의 등번호 45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투구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워싱턴 내셔널스의 좌완 선발 패트릭 코빈(30)이 전날 숙소에서 갑자기 숨진 채 발견된 타일러 스캑스(28·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등번호를 달고 마운드에 올라 감동의 역투를 펼쳤다.

코빈은 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스캑스의 등번호 45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선발 등판해 그를 추모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초 3연속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코빈은 슬픈 감정을 억누르며 담담하게 공을 던졌다. 1회 1실점 이후 7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2-1로 앞선 8회 원더 수에로에게 공을 넘겼다. 수에로가 8회에 동점을 내주는 바람에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야구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다.

코빈은 경기 뒤 “그저 한 가지만 생각하며 공을 던졌다”며 세상을 떠난 친구를 기렸다. ‘스캑스가 어떤 친구였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엔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며 고개를 떨꿨고, 간신히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코빈은 스캑스와 절친한 사이였다. 두 선수는 2009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함께 입단했다. 이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함께 트레이드됐고, 마이너리그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힘든 시절을 함께 보냈다. 메이저리그 데뷔도 2012년 함께 했다. 공교롭게도 둘 다 좌완투수다.

워싱턴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은 경기 전 “코빈은 스캑스의 사망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그러나 코빈은 예정대로 선발 등판하길 바랐다”고 밝혔다.

스캑스는 2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12월31일 결혼한 신혼이었다. 경찰은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주검을 부검해 사인을 밝히기로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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