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박병호 9회 끝내기 홈런…키움, LG에 1-0 승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 브리검-LG 윌슨 명품 투수전
2차전 선발 요키시-차우찬 좌완 대결

키움 박병호가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말 엘지(LG) 고우석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9회초까지 지리한 0의 행진. 그러나 승패는 9회말 들어서자마자 ‘홈런왕’ 박병호의 홈런 한방으로 싱겁게 갈렸다. 올 시즌 홈런 33개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박병호는 9회말 첫 타자로 등장해 엘지(LG) 마무리 고우석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키움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엘지(LG)와의 2019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박병호의 9회말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1-0으로 이겼다. 2차전은 7일(저녁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에릭 요키시(30·키움)와 차우찬(32·LG)의 좌완 선발 대결이다.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박병호는 “출루도 중요하지만 강한 스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두 팀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31·키움)과 타일러 윌슨(30·LG)의 명품 투구가 이어졌다. 브리검은 6⅔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잘 막았고, 윌슨도 8이닝 동안 106구를 던지며 삼진 7개를 잡아내며 8안타 1볼넷 무실점을 잘 던졌다.

6회까지 안타 수는 8-0. 키움은 6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치며 2회 1사 1·3루, 4회 1사 2·3루 등 숱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엘지 윌슨의 노련한 투구에 말려 점수를 뽑지 못했다. 특히 김하성은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펼쳤지만 두차례 주루사로 기회가 무산됐다. 5회말 2사 후엔 좌전안타로 출루했지만 엘지 배터리의 피치아웃에 걸려 2루 도루에 실패했다. 8회말엔 1사 1루에서 윌슨의 견제구에 완벽하게 걸렸다. 윌슨의 보크라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반면 엘지는 브리검에 꽁꽁 묶였다. 6회까지 볼넷 하나만 골랐을 뿐 무안타로 막혔다. 엘지는 7회 베테랑 박용택이 대타로 등장해 노히터 경기를 펼치던 브리검의 초구를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그러나 대주자 신민재가 견제구에 걸려 횡사했다. 엘지는 이어진 이형종의 볼넷과 채은성의 중전안타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자 키움 장정석 감독은 투구수 83개에 불과한 브리검을 내리는 초강수를 뒀다. 바뀐 투수 조상우는 시속 155㎞의 강속구로 카를로스 페게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엘지는 7회 키움 세번째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첫 타자 김민성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유강남의 번트가 더블플레이로 이어져 아쉬움을 샀다.

김동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