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디비(DB) 칼렙 그린(가운데)이 9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 수비진을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케이비엘(KBL) 제공
원주 디비(DB)가 48-54로 뒤지고 있던 3쿼터 중반. 슛을 쏜 디비 허웅이 착지 과정에서 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 문성곤의 발을 밟아 쓰러졌다. 이때까지 팀 내 가장 많은 15점을 올리고 있던 허웅은 들것에 실려 나갔다.
허웅의 부상이 잠자고 있던 디비의 투혼을 깨운 것일까? 디비는 2쿼터 한때 실책을 남발하며 16점 차까지 뒤졌지만 이때부터 공격력이 폭발했고, 결국 86-81로 대역전승을 일궜다. 9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다. 디비는 개막 후 2연승을 달렸고, 인삼공사는 2연승 뒤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승부는 4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갈렸다. 디비는 74-74 동점에서 베테랑 가드 김태술의 노련한 조율 속에 티아누 오누아쿠와 김민구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를 79-74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디비는 김종규와 오누아쿠가 나란히 18점으로 맹활약했고, 윤호영도 13점 5튄공잡기 4도움주기로 공수에 빛났다. 반면 인삼공사는 크리스 맥컬러(3점슛 3개 포함 23점)와 오세근(14점)이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서울 에스케이(SK)는 자밀 워니(29점 10튄공잡기)를 앞세워 창원 엘지(LG)와의 원정경기에서 105-76으로 이겨 개막전 패배 뒤 2연승을 달렸다. 엘지는 김시래가 25점으로 분전했지만 개막 후 3연패에 빠졌다.
전창진 감독이 코트로 돌아와 지휘봉을 잡은 전주 케이씨씨(KCC)는 안방에서 서울 삼성을 92-79로 꺾었다. 리온 윌리엄스(24점 9튄공잡기)와 송교창(21점)이 45점을 합작했다. 케이씨씨는 2승1패, 삼성은 1승2패가 됐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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