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박건우(37번)가 23일 저녁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케이비오(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날리고 동료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차전 주인공은 오재일, 2차전 주인공은 박건우.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9회말 4안타를 몰아치며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케이비오(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승제) 2차전에서 9회말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키움 히어로즈를 6-5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박건우는 2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3차전은 25일 저녁 6시30분 키움의 홈구장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 두산의 무서운 뒷심 두산은 3-5로 패색이 짙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키움 마무리 오주원을 상대로 허경민의 중전안타와 오재원의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키움은 한현희로 마운드를 교체했지만 김재호의 중전 적시타와 대타 김인태의 희생 뜬공으로 기어이 5-5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이어진 1사 1루에서 한현희의 폭투로 대주자 류지혁이 2루에 안착하며 1사 2루 기회를 잡은 뒤 박건우의 중전 끝내기 적시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 승패 없이 끝난 ‘영건’ 선발대결 두산 우완 이영하(22)와 키움 좌완 이승호(20)의 ‘영건’ 선발 대결 무게감은 시즌 17승(4패)을 올린 이영하에게 쏠렸다. 그러나 이영하는 2-2로 맞선 6회초에만 안타 4개와 1볼넷 1개로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5⅓이닝 6안타 5실점. 반면 시즌 8승(5패) 중 3승을 두산전에서 기록한 이승호는 5⅓이닝 4안타 2실점으로 다시 한 번 두산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으로 앞선 4회말 두산 오재일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했지만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팀의 허무한 역전패로 웃을 수 없었다.
■ ‘비하 논란’ 키움 송성문 ‘속죄타’ 키움 송성문은 전날 1차전 중 더그아웃에서 상대 선수들을 비하하는 언행이 한 인터넷 언론사 영상을 통해 공개되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는 이날 2차전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취재진 앞에서 “어제 행동에 대해 반성한다. 케이비오리그를 사랑해주시는 팬들께 실망을 안겨 죄송하다”고 공개 사과했다.
이날 6번 타자로 나선 그는 심리적으로 위축될 만도 했지만 3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1-0으로 앞선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우익수쪽 3루타 뒤 김혜성의 희생 뜬공 때 홈을 밟았고, 6회초엔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는 2만5천명이 들어차 올해 포스트시즌 4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는 2015년 10월26일 두산과 삼성의 1차전부터 22경기 연속 매진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