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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2018년 MLB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도 사인 홈쳤다

등록 2020-01-08 09:05수정 2020-01-09 02:05

2017년 휴스턴에 이어 잇단 충격
두 팀 모두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이어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도 사인을 훔쳤다는 보도가 나와 미국프로야구(MLB)가 충격에 휩싸였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뒀다.

미국 온라인 매체인 <디애슬레틱>은 2018년 보스턴에 몸담은 익명의 관계자 3명을 인용해 보스턴 구단이 2018년 더그아웃 뒤에 마련된 비디오 판독실에서 사인을 훔쳤다고 8일(한국시각)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각 팀은 자체 비디오 판독실을 운영한다. 경기 중 판정에 의심이 될 만한 상황을 비디오 판독실에서 1차로 살펴보고,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심판진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지 결정한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실이 상대 팀 투수와 포수의 사인을 훔치는 공간으로 사용됐다는 것이다.

보스턴 선수들은 비디오 판독실에 들어가 상대 팀 사인 정보를 파악해 더그아웃에 퍼 날랐다. 또 누상에 있는 주자와 타자는 정보를 공유했다. 가령 2루 주자가 오른발로 베이스 첫발을 떼면 빠른 볼, 왼발로 떼면 변화구란 식으로 타자에게 투수의 구종을 전달했다. 다만 포스트시즌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비디오 판독실 운영에 직접 개입해 사인 훔치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보스턴 구단은 비디오 판독실이 부적절하게 사용된 정황을 최근 알게 됐다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17년 중앙 펜스 뒤에 설치한 카메라로 상대 팀 포수의 사인을 훔쳐 타자들에게 구종을 알린 휴스턴 구단의 사인 훔치기를 조사 중이다. <이에스피엔>(ESPN)은 진 제프 루노 휴스턴 단장, A.J. 힌치 감독, 알렉스 코라 당시 벤치 코치 등이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라 코치는 2018년 보스턴 감독으로 취임해 휴스턴과 보스턴의 ‘사인 훔치기’에 모두 관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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