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오(KBO)가 지난달 2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정운찬 총재 주재로 이사회를 열어 코로나19 여파로 연기한 정규리그 개막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만프로야구리그가 12일 개막하면서 한국프로야구도 2020시즌 일정표를 확정할지 주목된다.
케이비오(KBO)는 14일 오전 서울 도곡동 캠코양재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각종 현안에 대해 재논의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시즌 일정이 확정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케이비오는 지난 7일 단장들의 실행위원회에서 4월21일 구단 간 연습경기, 5월 초 정규시즌 개막 등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최근 사회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국내 신규 일일확진자 수가 안정화되며 긴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부도 신규확진자 수가 50명 아래고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사례가 5% 미만이면 생활방역 체계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생활방역 체계는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감염 예방을 실천하겠다는 뜻이다.
대만프로야구 개막에 대한 세계 여론은 우호적이다. 한국·미국·일본 등 프로야구리그를 운영하는 나라 중 최초로 시즌을 시작하며 코로나19로 얼어붙은 프로스포츠의 해빙을 알렸다.
관중석은 썰렁했지만, 일단 시작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주목을 받았다. 이날 개막전에는 선수, 구단 관계자, 심판, 구장 관리직원, 치어리더, 보도진 등 200명 정도로 출입이 제한됐고,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씹는 담배’를 금지하고 하이파이브도 하지 않았다.
대만 일간지 타이완타임스는 “프로야구가 개막하면서 대만과 전 세계 팬들이 2020년 첫 진짜 프로야구 경기를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시비에스(CBS)스포츠는 “대만이 우리에게 의미 있는 일요일을 선물했다”고 환영했고, 영국 인사이드더게임즈는 “대만이 야구 시스템을 가동했다. 대만프로야구리그는 동선을 줄이고자 일정을 변경하고 야구장, 호텔, 팀 시설의 엄격한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고 전하며 “대만프로야구가 ‘코로나19 시대에 프로스포츠가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 줄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케이비오리그 역시 개막일이 확정되더라도 무관중 경기가 유지된다. 팀당 144경기를 모두 소화할지, 포스트시즌을 축소할지 등을 정해야 하며, 시즌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대처방안 등도 다시 한번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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