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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이창섭의 MLB 와이드] 양대리그 지명타자제…MLB 변화의 도화선 될까

등록 2020-07-22 14:01수정 2021-01-08 09:37

24일 개막 60경기 단축 가장 짧은 시즌
역대 최초 양대리그 지명타자제 ‘변수’
코로나19 이동 최소화, 연장 승부치기도
류현진 등 한국인 ‘4인방 활약’ 기대감
22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직원이 전광판에 시범경기 상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이름을 붙이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24일 개막한다. 보스턴/EPA 연합뉴스
22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직원이 전광판에 시범경기 상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이름을 붙이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24일 개막한다. 보스턴/EPA 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의 오랜 기다림이 끝났다. 커미셔너 직권으로 24일(한국시각) 개막하는 2020시즌은 코로나19 영향으로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짧은 시즌이다.

사상 초유의 시즌인 만큼 예측하기 힘든 변수들이 내재돼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역대 최초로 양대 리그 지명타자 제도가 시행된다. 1973년 아메리칸리그는 득점력 상승을 위해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했지만, 내셔널리그는 야구의 전통을 수호하는 차원에서 투수 타석을 유지해왔다. 이후 지명타자는 두 리그를 구분하는 특징이 됐다. 순수 타자들로만 타선을 구성하는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를 둔 첫 해 평균 4.28득점으로 내셔널리그(4.15득점)를 넘어섰다. 이 우위는 지난해까지 계속 이어졌는데, 올해 내셔널리그가 지명타자를 배치함으로써 두 리그의 ‘방망이’ 진검 승부가 성사된 것이다.

’홈런 치는’ 류현진처럼 타석에 들어서는 투수들은 예상치 못한 반전을 안겨주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수 타석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투수들의 평균 타율은 0.131였다. 반면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들의 평균 타율은 0.252로, 내셔널리그 투수들보다 1할이 더 높았다. 그나마 투수들이 도움을 줄 수 있는 희생번트도 구시대의 산물이 됐다. 데이터 야구가 대세가 된 오늘날 번트는 오히려 기대득점을 떨어뜨리는 행위가 됐다. 2019시즌 무사 1루 때 기대득점은 0.9345점, 1사 2루 때 기대득점은 0.7134점이었다.

올해 내셔널리그는 ‘한시적으로’ 지명타자 제도를 용인했다. 타석에서 혹은 루상에서 발생하는 투수들의 부상을 방지하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지명타자 제도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을지는 의문이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모두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토니 라루사 전 감독은 “투수가 타선에 있을 때 더 다양한 경우의 수가 일어난다. 많은 점수를 내는 것보다 필요한 점수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로 내셔널리그 투수 타석을 지지해왔다. 시즌 내내 라루사 감독 같은 보수층과 야구는 바뀌어야 한다는 개혁층은 격렬하게 충돌할 듯하다.

양대 리그 지명타자 시대가 열린 배경은 코로나19 때문이다. 선수보호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낯선 시대를 맞아 전통을 아주 중요시하는 메이저리그도 의도치 않게 여러 변화를 맞게 됐다. 실제로 코로나19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각 팀들의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같은 지구에 속한 팀들끼리만 맞붙도록 일정을 변경했다. 예를 들어 류현진(33)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네 팀(40경기)과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다섯 팀(20경기)하고만 대결한다. 또한 올해는 경기를 빨리 끝내기 위해 연장전에서 주자를 2루에 두는 승부치기가 적용된다.

코로나19로 각 팀들의 전력이 들쑥날쑥한 가운데 한국 선수 4인방은 정상적으로 시즌에 참여한다. 류현진은 토론토가 강팀으로 도약하는 데 앞장서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2)은 메이저리그 안착에 도전한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8)는 계약 마지막 시즌이며,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29)은 보다 확실한 선발을 넘보고 있다.

이창섭 MLB 전문가 pbbl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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