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직행을 위한 마지막 시험 무대.’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미국 무대에서 첫 선발 등판한다. 성과가 좋다면, 메이저리그 직행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는 “25일 오전 10시5분(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굿이어의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서 양현종이 선발 등판한다”고 24일 밝혔다. 그동안 시범경기 구원 투수로만 등판한 양현종이 내달 1일 개막전을 앞두고 드디어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은 것. 텍사스에 입단할 때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소속에 따라 연봉을 달리 받기로 한 스플릿 계약을 체결한 양현종에게 이번 선발 등판은 빅리그 직행을 향한 절호의 기회다.
세 차례 시범경기 등판서 모두 6이닝을 던지며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인 양현종은 특히 지난 20일 경기서 3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잡으며 1실점 하는
인상적 피칭을 선보여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애초 메이저리그 승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현지 매체들도 점점 우호적인 평가로 바뀌는 중이다. 한국 KBO리그서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양현종을 너무 과소평가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텍사스의 일본인 선발 투수인 아리하라 고헤이가 최근 시범경기서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도 양현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스포츠 매체인 〈디애슬레틱〉은 “양현종을 대체 선발 자원으로 분류하는 것이 낫다”며 불펜투수보다 선발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34)은 스포츠전문 채널 〈이에스피엔〉(ESPN) 이 뽑은 메이저리그 톱 100 랭킹에서 50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해 같은 순위서 94위를 차지했던 류현진의 가치가 그만큼 올라간 것. 현지 매체들은 토론토의 개막전 선발로 류현진이 유력하다고 점치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6)은 4경기 만에 안타를 기록하며 시범경기 타율을 0.125로 약간 끌어 올렸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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