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한 타이거 우즈. AFP 연합뉴스
“언젠가 복귀하지만, 풀타임은 아닐 것이다.”
지난 2월 자동차 사고로 재활 중인 타이거 우즈(44·미국)가 30일(한국시각)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투어 복귀 희망을 내비쳤지만, 풀타임을 소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언젠가 투어에 복귀하지만 절대로 풀타임이 아닐 것이라 생각하는 게 현실적이다. 벤 호건이 그랬던 것처럼 1년에 몇 개 대회를 골라서 출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호건은 1949년 부인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버스와 정면충돌해 심한 부상을 입었지만, 재활에 성공해 이후에도 주요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사고 뒤 처음 인터뷰에 응한 우즈는 30분간 이뤄진 화상 대화에서, “이것이 불행하게도 현실이다. 받아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허리를 다친 뒤에도 에베레스트 산을 올랐지만 이제 내 몸은 에베레스트 산을 오를 수 없다”고 인정했다.
우즈는 병원에서 겪었던 절망감도 소개했다. 오른쪽 다리뼈가 조각났던 그는 “(다리 절단 가능성이) 50대50에 가까워 다리 하나로 병원에서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 손은 남아 있는지 알아보려고 (여자친구) 에리카한테 아무거나 던져보라고 했던 적이 있다”고 돌아봤다.
사고 뒤 병상에 있으면서도 갖고 놀 골프채를 요구했던 우즈는 휠체어에 이어 목발로 옮겨가며 재활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연습장에서 스윙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우즈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중간도 못 왔다. 다리 근육과 신경을 더 발달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아버지한테 배운 강인한 정신력이 재활을 도왔다”는 우즈. 우즈는 “아무리 긴 고통이라도 하나씩 잘라서 견디라는 게 아버지의 방식이었다. 9개월 동안은 지옥이었지만, 두세 시간은 견딜 수 있다. 두세 시간 견디는 걸 반복하면 몇 달이 된다. 그게 쌓여서 이만큼 왔다”고 설명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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