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대상 경쟁 3인방인 박민지(왼쪽부터), 유해란, 박지영. KLPGA 제공
2년 만에 돌아온 갤러리와 치열한 대상 경쟁, 여기에 첫 우승자의 대거 등장까지. 시즌 반환점을 돈 여자골프가 하반기에도 열전을 예고하고 있다.
팬들의 눈길은 시즌 3승 독주의 박민지(24·NH투자증권) 대세를 누가 견제할지 여부다. 일단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시즌 1승을 포함해 매 경기 상위권 진입의 저력을 발휘하는 유해란(21·다올금융그룹)이 강력한 대항마로 등장했다. 유해란은 상반기 대회가 종료된 27일 현재 대상 포인트 420점으로 박민지(392점)를 추월했다.
시즌 1승을 거둔 박지영(26·한국토지신탁) 역시 대상 부문 3위(359점)로 박민지를 협공하고 있다. 셋 모두 정상권 실력이어서 하반기 대상 포인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셋은 상금 경쟁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먼저 박민지가 1위(6억5051만원)로 치고 나갔지만 박지영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상반기 막바지 4개 대회에서 톱5(2위·5위·2위·4위)에 드는 상승세로 2위(5억3898만원)에 자리 잡았다. 유해란이 3위(4억8410만원), 임희정(22·한국토지신탁)이 4위(4억6790만원)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신인왕 후보로는 이예원(19·KB금융그룹)이 우뚝하다. 이예원은 상반기 참가 15개 대회에서 신인상 포인트 1564점을 쌓았다. 팬들은 역대 가장 많은 포인트로 신인상을 차지한 조아연(22·동부건설)의 2019년 기록(2780포인트)이 깨질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제패한 홍정민(20·CJ온스타일), ‘제10회 E1 채리티 오픈’ 정상에 오른 정윤지(22·NH투자증권), ‘롯데 오픈’을 챙긴 성유진(22·한화큐셀),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2022’를 거머쥔 윤이나(19·하이트진로) 등 생애 첫 우승 물꼬를 튼 선수들의 행보도 관심사다.
상반기 16개 대회에서 7번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 나온 만큼, 8월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15개 대회에서 새로운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기록이 나올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지금까지 최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2008년 나온 8회다.
한편 올 시즌에는 2년 만에 갤러리 입장이 허용하면서 상반기 16개 대회에 약 18만명의 갤러리가 들어왔다. ‘2022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는 2만386명의 최다 관중이 찾았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