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솔이 7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4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KLPGA 제공
15~18번홀 연속 버디. 우승 향배는 막판에 바뀌었다. 승패의 명암도 컸다.
지한솔(26)이 7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파72·6천68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원)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4라운드에서 막판 4개의 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7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인 것이 결정타였다.
통산 3승 고지에 오른 지한솔은 우승상금 1억6200만원도 챙겼다. 반면 1~3라운드 선두를 달린 최예림(23)은 1타 차 준우승에 머물렀다.
3라운드까지 최예림에 3타 뒤졌던 지한솔은 이날 15번(파5), 16번(파3) 홀 연속 버디로 선두를 지켰던 최예림을 1타 차로 압박했다. 이어 17번 홀(파4)에서 9.8m 긴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로 역전극을 완성했다. 18번 홀에서는 121m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깃대를 맞고 홀 40㎝ 옆에 떨어지는 등 정교한 샷을 자랑했다.
지한솔은 경기 뒤 “17번 홀 장거리 퍼트는 과감하고 자신 있게 친 게 들어갔고, 18번 홀 두 번째 샷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9번 아이언 거리여서 자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한솔은 시즌 첫승으로 대상 포인트 3위, 상금 6위(4억5천698만원)에 올랐다. 그는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톱10에 꾸준히 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최예림은 이날 16번 홀(파3)까지 단독 1위를 지켰으나 막판까지 승운을 움켜쥐지 못했다.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정규투어 세번째 준우승. 박현경(22)이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3위, 대상 포인트 1위 유해란(21)은 8언더파 280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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