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뚫고 잘했다. 99점 주고 싶다.”
박민지(24)가 13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6천83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0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정상에 올랐다.
박민지는 이날 시즌 최종전 승리로 2년 연속 6승씩을 챙겼고, 통산 16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상금 2억원을 챙긴 박민지는 시즌 14억7792만원의 상금을 쌓으며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박민지는 통산 상금 50억3천846만원을 모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사상 장하나(57억6천184만원)에 이어 2위다. 2년 연속 다승왕도 차지했는데, 2006~2008년 3년간 다승왕에 올랐던 신지애 이후 1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전날 2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였던 박민지는 이날 11번 홀(파5)까지 버디만 3개를 추가해 2위와 격차를 벌렸고, 17~18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2위 안송이(32)를 2타 차로 따돌릴 수 있었다.
박민지는 경기 뒤 “우승하겠다는 각오로 뛰었다. 비 오고 바람 부는데 잘했다. 점수를 준다면 넘칠 만큼 주고 싶지만, 마지막에 보기를 해 99점을 주고 싶다”며 웃었다.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7위가 된 김수지(26)는 이번 시즌 대상과 평균 타수 1위를 확정했다. 신인상은 이예원(19)에게 돌아갔다. 한편 최나연(35)은 이 대회를 끝으로 엘피지에이 무대에 이어 국내 대회에서도 은퇴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