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오픈 2023 중간 합계 1위로 올라선 백석현. KPGA 제공
어제는 9홀, 오늘은 27홀. 제주의 궂은 날씨 속에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힘든 것은 없었다”고 한다. “공이 잘 맞으니까 힘든지 몰랐다”는 백석현(33)이다.
백석현은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 2023(총상금 13억원·우승 상금 2억6000만원)에서 1, 2라운드 합계 12언더파 130타를 기록했다. 전날(18일) 비 때문에 1라운드가 뒤로 밀리면서 백석현은 1라운드 잔여 9홀과 2라운드 18홀을 이날 모두 소화해야 했다. 4언더파로 시작해 1라운드를 9언더파로 마쳤고, 2라운드에서는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대회 중간 선두로 나선 백석현은 KPGA 투어에서는 무명에 가깝다. 어릴 적 타이에 이민을 가서 고교 3학년 때 타이 프로리그에 데뷔해 주로 타이, 일본 무대에서만 활동했다. 2021년부터 KPGA 코리안투어에서 뛰기 시작했고, 작년에는 상금 순위 60위에 올랐다. 앞선 두 개 대회 때는 컷 탈락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데뷔 첫 KPGA 투어 우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타이 리그에서는 5승을 거뒀다는 백석현은 “순위나 성적은 생각하지 않고, 화내지 않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최경주(53)는 25개 홀을 도는 강행군 끝에 1, 2라운드 합계 1언더파 141타를 기록했다. 대회 최다 컷 통과 기록은 20회로 늘렸다. 이날 20개 홀 연속 파 행진을 벌이다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최경주는 “7, 8번 아이언이 말을 잘 듣지 않았다”면서 “선두권과 차이가 크게 나지만 3, 4라운드 때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서 버디를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한 장타자 정찬민(24)에 대해서는 “굉장히 긍정적이고 즐겁게 치더라. 화도 안 내고 자기 게임에 대한 불만도 없어서 신선했다”고 평가했다.
서귀포/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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