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가 13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31회 GS칼텍스 매경오픈골프대회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밝게 웃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제공
매경오픈 15언더파로 우승
지난해 한국인 최연소(20)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입성. 그러나 시즌 상금랭킹 125위 밖 부진, 이에 따른 2부 투어(네이션와이드 투어)로의 추락….
한국 남자프로골프 기대주 김비오(22·넥슨)는 지난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010년 말 ‘지옥의 레이스’라는 퀄리파잉(Q) 스쿨 11위 입상을 통해 미국 진출 꿈을 이룰 때만 해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세계 최고 무대의 벽은 높았다. 그는 “너무 마음이 급했다. 잘 쳐야 한다는 부담과 욕심 때문에 골프를 전혀 즐기지 못했다. 스윙만 했다”고 부진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내년 시즌 미국프로골프 투어 재입성’을 목표로 내세운 김비오가 국내 투어에 2년 만에 출전해 우승 감격을 누렸다. 13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컨트리클럽(파72·6964야드)에서 열린 제31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 김비오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69+69+67+68)로 우승상금 2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2위 류현우(31)를 5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번 대회는 원아시아 투어 겸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시즌 두번째 대회다.
김비오는 2010년 8월 에스비에스(SBS) 조니워커오픈에서 20언더파의 성적으로 코리안 투어 최연소이자 생애 첫 우승 기록을 세웠던 유망주. 만 19살 11개월 19일의 나이었다. 경기도 안양 신성고 시절이던 2008년에는 일본과 한국의 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동시에 제패하기도 했다. 조니워커오픈 당시 부정맥을 앓아 선수생활에 지장이 있다가 밝힌 바 있으나 최근 수술로 이를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남(29·우리투자증권)이 3위(9언더파), 박상현(29·메리츠금융)이 4위(7언더파)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김경태(26·신한금융)는 공동 15위(2언더파)로 부진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김비오 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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