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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골프장 알바 뛰던 존 허 ‘PGA 신인왕’

등록 2012-12-05 11:57수정 2012-12-05 22:38

존 허
존 허
아버지 사업 실패로 산전수전
차 없어 골프백 멘 채 전철 이동
2월 생애 첫 우승…톱10 네차례
미국 프로골프(PGA)무대는 아마도 스포츠 종목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전세계적으로 골프가 광범위하게 퍼져있고, 선수들을 유혹하는 상금이 천문학적인 규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지에이에서 우승 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들어가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다. 최경주나 양용은 선수가 대우를 받는 이유는 그 자리에 가기가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피지에이 신인상 수상자가 재미교포인 존 허(22·한국이름 허찬수)로 결정되며 존 허는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됐다.

피지에이 사무국은 5일(한국시각) 존 허가 미국프로골프 투어 2012시즌 올해의 신인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피지에이 투어 올해의 신인은 올 시즌 공식 대회에 15차례 이상 출전한 회원들의 투표로 선정됐다. 존 허는 찰리 벨잔, 버드 컬리, 테드 포터 주니어(이상 미국), 요나스 블릭스트(스웨덴)와 함께 신인왕을 놓고 경쟁했다. 1990년 피지에이 투어 올해의 신인이 선정된 이래 아시아 선수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존 허가 처음이다.

존 허는 지난 2월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로버트 앨런비(호주)와 8차 연장까지 치르는 대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상금 269만2113달러를 벌어 상금 순위 28위에 올랐다.

또 페덱스컵 랭킹 29위로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피지에이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는 등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다.

존 허는 올해 28개 대회에 출전해 마야코바 클래식 우승을 비롯해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 공동 2위 등 톱 10에 네 차례 들었다.

최경주(42·SK텔레콤), 양용은(40·KB금융그룹), 앤서니 김(27), 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에 이어 한국(계) 선수로는 다섯 번째로 피지에이 투어 우승을 차지한 존 허는 1990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곧바로 한국에 들어와 어린시절을 보낸 존 허는 초등학교 5학년때 다시 미국으로 가서 시키고에서 자랐다.

아버지 허옥식(60)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한 존 허는 가정 형편이 넉넉치 않아 골프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고, 자가용이 없어 골프백을 메고 지하철로 이동하는 등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

초보 캐디인 아버지와 대회 출전하며 경험을 쌓은 존 허는 한 대회에서는 상위권 입상이 유력했으나 아버지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순위가 밀려나기도 했다.

존 허는 2009년부터 한국프로골프에 등장했고, 1년뒤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해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2011년 12월에는 그 어렵다는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올해 피지에이 투어에 데뷔했다.

존 허는 신인왕에 오른 뒤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100%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배운 것을 올해 현명하게 활용했다”면서 “특히 한국인으로서 신인상을 받아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퀄리파잉스쿨은 가장 어려운 시합”이라면서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올 시즌 경기하는 데 도움이 됐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존 허는 피지에이 투어에서 한국 선수로서 길을 개척한 최경주와 양용은에 대해 “피지에이 투어에서 무척 경기를 잘했고 우승도 하면서 아시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연습 라운드에서 케빈 나와 자주 함께 쳤는데 많이 도와줘 고마웠다”면서 “나에게 다가와서 물어보는 선수가 있다면 나도 돕겠다”고 말했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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