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개막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파3 17번홀, 10번 치면 1번 빠져
파3 17번홀, 10번 치면 1번 빠져
10번 치면 평균 1번 이상은 빠진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파3 17번홀(137야드)에서 지난 10년 동안 벌어진 일이다. 그린 주변이 물로 둘러싸인 아일랜드홀로, 샷이 조금만 그린 중앙에서 빗나가도 공이 급경사를 타고 물로 퐁당한다. 게다가 바람 방향도 수시로 바뀌어 세계 최정상급 골퍼들도 워터해저드에 공을 떨어뜨려 낭패를 당하곤 한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홀에서 총 4363개의 티샷이 이뤄졌는데, 481번이 물에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11%에 해당한다. 2007년의 경우 443번의 샷 중 21%인 93번이 그랬다. 지난해는 9%였다. 올해는 과연 얼마나 빠뜨릴까?
9일(현지시각)부터 나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티피시(TPC)소그래스(파72·7215야드)에서 2013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린다. 총상금 950만달러, 우승상금 171만달러. 4대 메이저대회 못지 않은 규모 상금액을 뽐낸다.
최경주가 2011년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챔피언에 오른 대회로도 유명하다. 당시 데이비스 톰스(미국)가 4라운드 후반홀까지 1위를 달리며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샷을 물에 빠뜨리는 실수로 결국 최경주와 공동선두를 허용했고, 최경주는 연장전에서 감격의 우승을 일궈냈다. 2009년 피지에이(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한테 아시아인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 쾌거를 내준 최경주는 이 대회 우승으로 자존심을 세울 수 있었다.
이번에도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 등이 총출동한다. 우즈는 메이저대회 14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 투어에서 77승을 거뒀지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2001년 딱한번 우승했다. 최경주를 비롯해, 양용은(41·KB금융그룹), 배상문(27·캘러웨이골프), 노승열(22) 등도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