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 안신애
별별 스타 ㅣ ‘미니스커트 논란’ 골프선수 안신애
“프로는 화려해야” 단호한 반론
치마 징크스 깨고 성적도 좋아
“악플에 상처…이해와 사랑 필요”
“프로는 화려해야” 단호한 반론
치마 징크스 깨고 성적도 좋아
“악플에 상처…이해와 사랑 필요”
“짧은 치마는 계속 입을 겁니다.”
단호하고도 명료하다. “프로는 옷을 화려하게 입고,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잖아요.”
“운동선수가 그렇게 짧게 옷을 입고 나와도 되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여자 프로골퍼 안신애(22·우리투자증권·사진)가 자신에게 쏟아졌던 비난에 대해 일격을 가했다.
안신애는 최근 열린 국내여자골프대회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와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아마도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짧은 치마를 입고 대회에 출전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안신애의 ‘도발적인’ 복장에 대해 인터넷 공간에서는 찬반 논란도 뜨겁게 진행됐다. 챔피언조보다 더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녔던 안신애는 자신의 복장에 대한 반응에 놀랐다고 했다.
18일부터 열리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오픈에 출전하는 안신애는 16일 경기장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에서 연습라운드를 끝낸 뒤 숨을 고르며 자신에 대한 일부 비판적인 여론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짧은 치마를 입고 경기에 나간 것이 논란의 대상이 된 것에 대해 놀랐어요. 하지만 프로는 옷을 화려하게 입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짧은 치마를 입고 경기를 하는 것이 조금은 불편했어요. 하지만 계속 입을 생각입니다.”
안신애는 그동안 ‘치마 징크스’에 시달렸다고 했다. “이상하게 치마를 입고 대회에 나가면 성적이 안 좋았어요. 이번 시즌에 그 징크스를 깨고 싶었어요.” 안신애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출전한 KG·이데일리여자오픈에서 생애 처음 홀인원도 하며 한때 공동 선두에 나섰지만 공동 5위를 기록했다.
나름대로 치마 징크스에서는 벗어났다고 평가한다.
안신애는 한때 ‘골프만큼 쉬운 것이 없었다”고 말할 만큼 절정의 샷을 날렸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뉴질랜드에 이민간 안신애는 골프를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골프를 시작해 뉴질랜드 국가대표까지 하다가 다시 한국에 역이민왔다.
2009년 프로로 데뷔한 안신애는 이듬해에 2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3위에 오르르는 등 순항했으나 곧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가장 든든한 후원자였던 어머니는 유방암 수술을 받았고, 본인은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장출혈로 쓰러지기까지 했다. 골프에 대한 열정도 사라졌다.
결국 지난해에는 한차례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상금랭킹 61위로 추락한 안신애는 지난겨울 하와이에서 재기의 훈련을 하며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했다.
“저는 독하면서 악착스럽고 집요해요. 한곳에 오래 못 붙어 있고 자연을 좋아하는 것이 골프와 저를 잘 연결시켜줘요.”
때로는 인터넷 공간에 있는 악플로 상처받기도 한다고 했다.
“프로선수들도 인간이기에 악플에 상처받기 쉬워요. 하지만 악플에는 귀담아들을 이야기도 있어요. 선수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해주시길 바라요.”
앞으로 2~3년 뒤 일본 무대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안신애는 “우승보다는 톱10에 꾸준히 드는 것이 목표”라며 차분하고도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용인/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박근혜 정부, 공약 뒤집고 ‘철도 민영화’ 추진
■ 채널A “광주폭동 때 머리 좀 긴 애들은 다 북한 전투원”
■ 죽음 부르는 ‘진드기’ 정체와 대처법은
■ 며느리 친언니를 친구가 성폭행하게 도운 시아버지
■ [화보] 용산 미군 기지에 웬 일본군 기념비가…
■ 박근혜 정부, 공약 뒤집고 ‘철도 민영화’ 추진
■ 채널A “광주폭동 때 머리 좀 긴 애들은 다 북한 전투원”
■ 죽음 부르는 ‘진드기’ 정체와 대처법은
■ 며느리 친언니를 친구가 성폭행하게 도운 시아버지
■ [화보] 용산 미군 기지에 웬 일본군 기념비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