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시 루이스 우승
박인비(25·KB금융그룹)도 최나연(26·SK텔레콤)도 아니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75만 달러) 우승컵의 주인공은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28·미국)였다.
루이스는 5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파72·667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타수 방어에 성공,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1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던 루이스는 2년 만에 두 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루이스는 40만 4000 달러(약 4억5000만원)의 우승 상금과 함께 올 시즌 세 번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LPGA 개인 통산 8번째 우승이다.
강풍으로 인해 3라운드가 순연되면서 최종라운드는 못다한 3라운드 경기와 함께 36홀 플레이로 진행됐다.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루이스는 버디 5개와 보기 5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나탈리 걸비스(30), 크리스티 커(36·이상 미국) 등 단 4명 만이 언더파를 기록할 정도로 어렵게 열린 최종 라운드였다.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루이스의 뒷심이 빛을 발했다.
2번홀과 4번홀에서 잇달아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한 루이스는 6~7번홀 연속 버디를 잡고 타수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홀도 전반홀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렀다. 11번홀에서는 3m 남짓 파 퍼트가 짧아 보기를 범했고 이어진 12번홀에서는 티샷이 러프에 빠진 끝에 타수를 잃었다.
14번홀과 15번홀에서 각각 보기와 버디를 맞바꾸며 간신히 상위권을 지키던 루이스는 17번홀에서 그림 같은 어프로치 샷으로 최나연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른 뒤 마지막 18번홀에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두 번째 샷을 홀컵 4~5m 부근에 떨구고도 긴 버디 퍼트를 홀컵에 넣으며 최나연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대회를 마쳤다.
최나연은 최종 라운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루이스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버디 3개를 기록했지만 보기를 4개나 적어내며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10번홀 버디로 한 때 루이스에게 3타 앞섰지만 13~14번홀 연속 보기에 이어 17번홀에서 재차 타수를 잃으며 무릎을 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을 잡으면 루이스와 극적으로 연장전에 갈 수 있었지만 이를 놓쳤다.
최종일 중반까지 최나연과 함께 공동 선두를 지키던 박희영은 나란히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했다. 12~14번홀 3개홀 연속 보기를 범한 것이 뼈아팠다.
첫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박인비가 목표에 실패하며 한국인 메이저 우승의 바통을 넘겨받은 최나연이었지만 이 또한 실패로 끝났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첫 우승을 차지하며 약 1년 여만에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에 도전했던 최나연은 루이스의 벽을 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올 시즌 3연속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며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박인비는 최종일 6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 공동 42위에 그쳤다.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우승권에서 멀어졌던 그는 3~4라운드 모두 오버파를 적어내며 무너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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