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그먼스 챔피언십 2연패
통산 5번째 메이저 우승
통산 5번째 메이저 우승
‘4m 거리 퍼팅에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가 나올 만했다. 막판 2개 홀을 앞두고 2타차 뒤지던 박인비(26·KB금융그룹)였다. 그가 17, 18번 홀에서 절묘한 퍼팅으로 버디와 파를 기록하며 압박하자, 선두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은 잇따라 퍼팅 실수를 저지르며 연장을 허용했다. 승부를 가른 연장 첫홀에서도 박인비의 ‘컴퓨터 퍼팅’은 멈추지 않았다. 린시컴의 1.5m짜리 퍼팅이 홀컵 끝을 돌아 나온 뒤, 거의 같은 거리에서 박인비는 공을 그대로 홀컵에 떨어뜨리며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챙겼다. 경기 뒤 공식 인터뷰에서 박인비는 “경기 내내 퍼팅이 흔들렸는데, 승부처였던 17, 18번 홀에서 퍼팅이 주효했다. 역전 우승의 발판이 된 의미있는 샷이었다”고 말했다.
박인비가 18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 먼로골프클럽(파 72·671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 웨그먼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뒤 이어진 연장에서 극적인 우승을 따냈다.
앞서 올 시즌 10차례나 톱10에 들고도 한번밖에 우승하지 못했던 박인비는 이날 승리로 시즌 두번째 트로피를 확보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 대회에서 전년도 우승자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당시 3연속 우승) 이후 박인비가 처음이다. 박인비의 개인 통산 다섯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박인비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우승하는 게 처음이어서 새로운 느낌이다. 결혼(10월13일)을 앞두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해 더 행복하게 (결혼)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빠른 시일 안에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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