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08명 참가 선수들 중 이븐파 이상은 22명,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14명뿐이었다. 전날(11일)에 비해 5~6도 가량 뚝 떨어진 기온과 강한 바람, 그리고 까다로운 그린으로 성적이 잘 나지 않았다. 그러나 악조건을 뚫고 폭풍샷을 날린 선수가 있었다. 2012년 3승을 거뒀으나 2013, 2014 시즌 동안 단 1승도 못 거뒀던 김자영(23·LG)이 주인공이다.
김자영은 12일 중국 선전 미션 힐스 골프장 월드컵코스(파72·6천38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5시즌 개막전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 달러·우승상금 11만달러) 1라운드에서 경기 후반 연속 4개의 버디를 낚는 등 탁월한 퍼팅 감각을 선보이며 버디 8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 단독 선두에 올랐다. 18홀 퍼팅 수는 21개에 불과했다. 김자영은 “그린이 어려웠는데 잘 친 만큼 퍼터가 잘 떨어졌다. 그린이 보이는 것과 달라 브레이크를 보지 않고 잔디 결을 봐야 했는데 지금까지 한 퍼트 중 가장 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부진에 대해서는 “중간에 스윙을 바꿨는데 나와 안 맞았던 부분이 있어서 자신감도 함께 잃었다. 10월 말에 코치를 바꾸고 내 길을 다시 찾은 것 같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2012년의 (경기)감과 자신감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2014 시즌 국내 투어 5승에 빛나는 김효주(19·롯데)는 전반 9홀에서 1오버파를 기록했으나 후반 9홀에서 버디 3개를 추가하면서 2언더파 70타(공동 1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함께 경기한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2·비씨카드)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4위. 중국의 유망주 린시위(18)는 4언더파 68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중국인 선수가 우승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선전(중국)/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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