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나 안 죽었어”

16개월 만의 필드 복귀 앞두고 자신감
자신의 재단 주최 ‘히어로 월드챌린지’ 출전

타이거 우즈. AP 자료 사진

“나 안 죽었어!”(I’m not dead)

추락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1·미국)가 16개월 만의 필드 복귀를 앞두고 자신은 건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8일 미국 <이에스피엔>(ESPN)에 따르면, 우즈는 히어로 월드챌린지가 열리는 바하마에 도착해 이런 말을 했다. 지난해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출전 뒤 고질적인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는 12월1일부터 바하마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달러)를 통해 재기 여부를 타진한다.

월드챌린지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대회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식 대회는 아니다. 세계 정상급 18명이 출전해 나흘 동안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열을 가린다.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4위 조던 스피스(미국), 5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7위 패트릭 리드(미국), 8위 버바 왓슨(미국), 10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이다.

우즈는 26일 바하마에 도착해 9개홀을 돌며 몸을 풀었으며, 27일에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2시간30분 정도 스윙 연습을 했다. <이에스피엔>은 “우즈의 후원사 나이키가 골프클럽 생산을 중단하면서 우즈는 새 장비를 시험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우즈는 아이언은 여전히 나이키 제품을 쓰고 있으며, 3번과 5번 우드는 테일러메이드 제품을 써보고 있다. 공은 일본 브랜드 브리지스톤에서 만든 것을 사용할 예정이다. 우즈는 “골프백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이다. 일단 공만 정하면 나머지 부분은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스피엔>은 “우즈가 드라이버로 300야드를 보내는 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고 했다.

우즈는 지난달 미국프로골프 투어 세이프웨이오픈에 출전하려다가 개막 사흘을 앞두고 불참을 결정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우즈는 “정말 출전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불참한 것이 옳은 결정이었다. 집에서 연습할 때는 충분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겨루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준비가 잘 돼 있다”고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