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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엄마 걱정에 국내 복귀한 ‘효녀 골퍼’ 장하나

등록 2017-05-23 15:13수정 2017-05-23 15:39

‘꿈의 LPGA 투어 출전권’ 반납하고 귀국
“세계랭킹 1위보다 가족이 더 소중”
전인지 ‘가방사건’과는 무관
6월부터 KLPGA 투어 참가
장하나가 23일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출전권을 반납하고 국내에 복귀하는 심경을 털어놓고 있다. 스포티즌 제공
장하나가 23일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출전권을 반납하고 국내에 복귀하는 심경을 털어놓고 있다. 스포티즌 제공
밤새 썼다는 손편지를 읽어 내리다가 ‘아버지’ 대목에서 울컥하더니, ‘어머니’를 읽는 순간 눈물을 흘렸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 김연숙(66)씨도 함께 울었다. 남들은 꿈에 그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전권도 ‘효심’ 앞에선 아무 소용 없는 듯했다.

올해 호주여자오픈 우승으로 2019년까지 보장받은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출전권을 반납하고 귀국한 장하나(25·세계랭킹 10위)가 23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를 열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미국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그는 “항상 함께하시는 노령의 아버지, 한국에 홀로 계시는 외로운 어머니를 생각할 때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보다 더 즐거운 골프 인생을 살고 싶다”고 귀국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세계랭킹 1위가 유일한 목표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지난해부터 국내 복귀를 생각했고, 나 자신에게 수백, 수천번을 질문해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장하나는 그동안 아버지 장창호(65)씨와 투어 생활을 했으며 한국에서는 경기도 수원 집에서 어머니 혼자 지냈다. 아버지 장씨는 “아내가 우울증 약도 먹고 너무 힘들다. 3년 후면 일흔인데, 1년 365일 중 330일을 혼자 지낸다”며 안타까워했다. 어머니 김씨도 “마흔둘에 하나를 낳았다. 하나가 복귀하니 좋다”며 웃음지었다.

장하나가 23일 기자회견 도중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훔치고 있다. 스포티즌 제공
장하나가 23일 기자회견 도중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훔치고 있다. 스포티즌 제공
장하나는 “앞으로 어머니와 함께 맛집도 가고 여행도 많이 다니며 어머니 건강을 찾아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28살까지는 연애보다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다”고 했다.

올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출전권이 있는 그는 “국내 대회에서는 대부분 톱10 안에 들었기 때문에 솔직히 기대가 크다. 부담감과 설렘이 공존하는데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장하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통산 8승을 거뒀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은 2번밖에 없어서 메이저 우승 욕심을 안 낼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장하나는 다음달 2일 제주에서 개막하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부터 출전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전인지와의 ‘가방 사건’에 대해 그는 “이번 국내 복귀 결정과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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