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이 20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보그너 엠비엔(MBN) 여자오픈 우승 뒤 활짝 웃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치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그는 보란 듯 아마추어로 18년 만에 시즌 2승 고지에 오른 선수가 됐다. 프로 데뷔 선언 4일을 앞두고…. 주인공은 올해 유에스(US)여자오픈에서 2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최혜진(18·부산 학산여고3)이다.
최혜진이 20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컨트리클럽(파71·6541야드)에서 열린 ‘보그너 엠비엔(MBN)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에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199타(67+67+65)를 기록하며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전날까지 9언더파 공동선두였던 박지영(21)과 김소이(23)를 각각 2타, 3타차 2, 3위로 따돌렸다. 우승은 했지만 아마추어라 상금 1억원은 박지영 차지가 됐다. 아마추어가 국내 여자 투어에서 한 시즌 두차례 우승한 것은, 1999년 임선욱(2승)에 이어 18년 만이다. 앞서 박세리가 1995년 4승을 올린 바 있다.
최혜진이 보그너 엠비엔(MBN)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3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공
앞서 최혜진은 지난달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 2012년 김효주 이후 5년 만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국내 투어를 제패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23일이 만 18살 생일인 그는 24일 프로로 전향하며, 28일 롯데와 후원 조인식을 한 뒤, 31일 개막하는 한화 클래식에서 프로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최혜진은 경기 뒤 공식 인터뷰에서 “아마추어 마지막 대회라 재밌게 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그래서 잘 된 것 같다. 확신을 가지고 믿고 치다 보니 스코어를 줄여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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