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19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피지에이 오브 아메리카(PGA of America) 제공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4월 에이엔에이(ANA) 인스퍼레이션과 이달 초 유에스(US)오픈에 이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케이피엠지(KPMG) 여자 피지에이(PGA) 챔피언십이 20일(한국시각) 막을 올린다. 장소는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이다.
미네소타주는 1만개 이상의 호수가 있는 호수의 도시인데, 공교롭게도 이 대회 최대의 변수는 16번홀(파4) 호수다. 현역 시절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하고 미국 엔비시(NBC) 방송 해설자로 활약한 조니 밀러가 “내가 경험한 가장 어려운 파 4홀”이라고 꼽은 곳이 바로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의 ‘시그니처 홀’로 불리는 16번 홀이다.
380야드로 설정된 이 홀에서 바로 옆에 위치한 헤이즐틴 호수를 넘기려면 220야드 이상을 보내야 한다. 220야드를 보내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페어웨이 왼쪽에 공을 올려놔야 그린 공략이 수월해진다. 오른쪽 러프에 들어갈 경우 파를 지키기는 어려워진다. 그린이 좁은 데다 뒤편과 오른쪽이 모두 호수로 둘러싸여 있어 공이 물에 빠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티샷 지점을 앞으로 당길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255야드 정도로 거리가 줄어든다. 이럴 경우 안전하게 끊어서 갈 수도 있지만 한 번에 그린에 보내 이글을 노려볼수도 있다. 역시 욕심을 부리다가 호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이 변수다.
1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16번 홀에서 공격적인 샷을 시도할 것인지, 아니면 안전한 공략법을 구사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고진영(24)은 “바람 정도와 당시 나의 순위가 변수가 될 것”이라며 “티샷 위치를 당겨도 특히 메이저 대회라면 안전한 쪽을 택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렉시 톰프슨(미국)은 “아직 이 코스에 대해 파악이 덜 됐지만 나는 주로 공격적인 성향”이라며 “물론 그날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해서 선택할 문제”라고 말했다. 클럽 헤드 프로인 챈들러 위팅턴은 “파 3홀이 전체적으로 그린이 작아서 변수가 될 것”이라며 “티샷 실수가 적은 박인비, 박성현, 넬리 코르다, 브룩 헨더슨, 고진영 등이 이런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미셸 위가 19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피지에이 오브 아메리카(PGA of Americ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