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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선수 유해란, 제주에서 행운의 KLPGA 첫 우승

등록 2019-08-11 14:54수정 2019-08-11 19:48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태풍 ‘레끼마’ 영향으로 최종 3라운드 취소
유해란, 2라운드 10언더파 선두 ‘첫 우승’ 영예
지난해 오라CC에서 아마 5승 중 4승 수확
‘오라 공주’ 별명답게 오라에서 또 우승
유해란이 11일 제주시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유해란이 11일 제주시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유망주 유해란(18)에게 제주 오라컨트리클럽은 안방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출전에 앞서 아마추어 대회에서 5차례 우승 가운데 4승을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수확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오라 공주’다.

이번엔 행운까지 따랐다. 11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6666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 마지막 3라운드가 악천후로 취소돼 그는 2라운드까지 성적인 10언더파 134타로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태풍 레끼마의 영향으로 호우경보가 발령된 제주 지역에는 이날 오전부터 폭우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었다.

11일 강풍과 호우로 제주 오라컨트리클럽 그린 위 깃대가 휘청거리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공
11일 강풍과 호우로 제주 오라컨트리클럽 그린 위 깃대가 휘청거리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공
드림투어(2부 투어)에서 뛰고 있는 유해란은 케엘피지에이 역사상 최초로 추천 프로(박인비)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가 행운을 안았다. 전날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김지영(23)을 2타 차로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우승상금 1억6천만원과 이번 시즌 남은 투어 대회 출전자격, 그리고 내년 시즌 전 경기 출전권을 따냈다.

유해란은 “연습장에서 최종 라운드를 준비하다가 경기 취소 문자를 받고 우승한 사실을 알았다”며 “우승 욕심은 없었다. 최종 라운드도 배우는 기회라 여기고 준비하고 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신인으로 정식 데뷔하는 내년 쯤에 첫 우승을 기대했는데 이렇게 빨리 우승해 영광”이라며 기뻐했다.

유해란은 지난달 25일과 1일 드림투어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샷 감각을 유지했고, 이번 대회 우승으로 3주 연속 정상을 맛봤다.

유해란은 중학생이던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장기 우승으로 일찌감치 투어 준회원 자격을 따낸 차세대 유망주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막내로 참가해 여자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했다. 지난 3월 프로로 전향한 그는 176㎝의 큰 키에서 뿜어나오는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이 돋보인다.

김지영이 준우승을 차지했고, 기대를 모았던 박인비(31)는 공동 8위(4언더파 140타)로 처졌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은 공동 13위(3언더파 141타), 최혜진(20)은 공동 17위(2언더파 142타).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23)은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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