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가 26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8~2019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우승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애틀랜타/AP 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2018~2019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후의 우승자’가 됐다.
매킬로이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385야드)에서 열린 피지에이 투어 2018~2019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가 된 매킬로이는 2018~2019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페덱스컵을 1위로 마쳐 페덱스컵 우승 보너스 1500만달러(약 18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 가운데 1천400만달러는 이날 지급되고 남은 100만달러는 은퇴 후 연금 형식으로 받게 된다.
매킬로이는 2016년 이후 3년 만에 페덱스컵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2007년 창설된 페덱스컵에서 두 차례 시즌 챔피언에 오른 것은 2007년과 2009년우승한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매킬로이가 두 번째다.
올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은 지난주 비엠더블유(BMW) 챔피언십까지 페덱스컵 순위에 따른 ‘보너스 타수’를 선수들에게 미리 지급한 가운데 진행됐다. 비엠더블유 챔피언십까지 페덱스컵 1위였던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10언더파를 미리 받았고 2위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8언더파, 3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7언더파를 받는 식이었다.
비엠더블유 챔피언십까지 페덱스컵 순위 5위였던 매킬로이는 5언더파를 받고 이번 대회를 시작했다. 선두 토머스에 5타 뒤진 상황에서 대회 1라운드에 나섰다. 전날 3라운드가 악천후로 챔피언조가 5개 홀만 마친 상황에서 중단됐기 때문에 이날 선두권 선수들은 30개 홀 이상을 하루에 마치는 강행군을 펼쳤다. 매킬로이는 전날 3라운드 5번 홀까지 11언더파로 선두 토머스에 1타 뒤진 공동 2위였다.
이날 오전 3라운드 잔여 경기를 마쳤을 때 매킬로이는 14언더파로 2위였고 선두는 15언더파의 세계 랭킹 1위 켑카였다. 매킬로이와 켑카는 최종 라운드 6번 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았으나 7번 홀(파4)에서 매킬로이는 버디, 켑카는 더블보기로 희비가 엇갈렸다. 매킬로이는 약 7m 버디 퍼트를 넣은 반면 켑카는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나무가 있는 쪽으로 날아가 낭패를 봤다. 이 홀의 결과로 오히려 매킬로이가 2타 차 선두에 나섰고 후반 들어서며 둘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12, 13번 홀에서 매킬로이가 연속 버디, 켑카는 연속 보기로 다시 한번 정반대의 성적을 내며 켑카는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이후 매킬로이를 추격한 것은 잰더 쇼플리(미국)였다. 3라운드까지 매킬로이와 함께 공동 2위였던 쇼플리는 매킬로이가 14, 15번 홀 연속 보기를 하는 틈을 타 2타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쇼플리는 16번 홀(파4)에서 약 10m 긴 버디 퍼트가 약간 짧아 아쉬움을남겼고, 매킬로이는 17번 홀(파4)에서 약 3.5m 버디 퍼트를 넣고 3타 차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쇼플리는 최종 합계 14언더파로 매킬로이에 4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신인으로 유일하게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임성재(21)는 최종합계 이븐파로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쳤다. 임성재는 신인 중 페덱스컵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가운데 투어 회원들의 투표로 정해지는 신인상 수상에 도전한다.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임성재의 경쟁자로 지목되고 있으며 임성재가 수상할 경우 아시아 국적의 선수 최초의 피지에이 투어 신인왕이 된다.
피지에이 투어는 2주간 짧은 비시즌을 보낸 뒤 9월 12일 막을 올리는 밀리터리 트리뷰트로 2019~2020시즌을 시작한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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