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림이 2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4라운드 마지막 18번 홀에서 칩샷을 시도하고 있다. 포틀랜드/AP 연합뉴스
미국동포 노예림(18)은 2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4라운드 16번 홀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다. 2009년 스테이트 팜 클래식의 로럴 킨(미국), 2015년 포틀랜드 클래식의 브룩 핸더슨(캐나다)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월요예선 출신 우승자 탄생의 기대를 높였다. 또 2016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헨더슨 이후 처음으로 18살 챔피언 가능성도 키웠다.
노예림은 그러나 17번 홀에서 공동 선두를 내줬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해나 그린(호주)에게 역전을 허용해 우승을 놓쳤다. 노예림은 그린(21언더파 267타)에게 1타 뒤진 20언더파 268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했더라면 노예림은 엘피지에이 투어 회원 자격을 획득할 수 있었다.
노예림은 경기 뒤 “계속 좋다가 막판에 16·18번 홀에서 보기가 나와서 정말 가슴이 아팠다. 견뎌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수가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노예림은 지난해 여자 주니어 피지에이(PGA) 챔피언십, 유에스(US) 여자 주니어 챔피언십, 캐나다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아마추어 대회를 평정하고 미국주니어골프협회 올해의 여자선수로도 뽑힌 여자골프 유망주다.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태어난 노예림은 미국에서는 발음하기 더 쉬운 ‘예리미 노’(Yealimi Noh)로 불린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올해 1월 프로로 전향한 노예림은 175㎝의 큰 키에서 나오는 힘찬 스윙으로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눈길을 끌고 있다. 노예림은 이날 준우승에 머문 뒤 “올해 퀄리파잉 스쿨을 거쳐 내년에 돌아오겠다. 내년 투어에서 뛰기를 희망한다”고 다짐했다.
노예림은 10월 3일부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9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한편 신인왕이 유력한 이정은(23)과 2009년 이 대회 우승자인 허미정(30),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김세영(26)은 나란히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동명이인 이정은(31)이 공동 15위(11언더파 277타)를 기록했고,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과 2위 박성현(26), 양희영(30)이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20위에 올랐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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