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에 팜비치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 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팜비치/AP 연합뉴스
임성재(22)가 2019~2020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700만달러) 우승을 차지하며 데뷔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임성재는 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피지에이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매켄지 휴즈(캐나다)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임성재는 지난 2018~2019시즌 피지에이 투어 신인상을 받았지만 투어 대회 우승은 처음이다. 자신의 50번째 투어 대회이자 정식 데뷔 이후로는 48번째 대회였다. 이로써 임성재는 최경주(8승), 양용은(2승), 배상문(2승), 노승열(1승), 김시우(2승), 강성훈(1승)을 이어 한국인 7번째로 피지에이 투어 우승자가 됐다.
임성재는 전날까지 공동 5위였으나 이날 상위권 선수들을 모두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첫 5개 홀에서 4개의 버디를 쓸어담은 그는 7번 홀(파3)에서 보기를 쳤지만,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잠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12번 홀(파4)과 13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로 순위가 내려갔다.
임성재는 전날 자신을 괴롭혔던 ‘베어 트랩’에서 승부를 걸었다. 베어 트랩은 피지에이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에서 어렵기로 유명한 15·16·17번 홀을 일컫는 별명이다. 임성재는 15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공동 선두가 됐고 16번 홀(파4) 위기를 파로 막았다. 반면 공동 선두를 달리던 휴즈는 16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임성재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임성재는 이어 17번 홀(파 3)에서 휴즈와 함께 버디를 잡았고 18번 홀(파 5)에서도 나란히 파를 기록해 첫 우승을 확정지었다.
임성재는 “이전까지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고 상위권도 많이 했었는데, 그 경험을 잘 살려서 잘 마무리를 했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5번을 시작할 때 1타 차로 지고 있어서 공격적으로 쳐보자고 생각했다. 버디를 치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잘 돼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16·17번 홀도 잘 넘어가서 좋은 마무리를 했다”고 말했다.
안병훈(29)은 최종합계 3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이경훈(29)은 최종합계 4오버파 284타로 공동 38위를 기록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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