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이 28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연장 두번째인 18번홀 그린. 6m 거리의 이글 퍼팅은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준우승 전문’이라는 꼬리표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김지영(24)이 28일 경기도 포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 가든·팰리스 코스(파72·650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에서 연장 우승했다. 우승상금 1억4천만원.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김지영은 박민지(22)와 함께 18번홀(파5)에서 연장에 들어갔다. 1차 연장은 나란히 버디로 무승부. 하지만 2차 연장에서 좀 더 심장이 강했던 김지영이 최후에 웃었다. 김지영은 두번째 샷으로 공을 홀 6m 거리에 붙였고, 박민지는 두 번째 샷이 카트 도로 쪽으로 향하면서 분위기가 갈렸다. 박민지가 세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버디를 노릴 수 있었지만, 김지영이 시도한 이글 퍼트가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4차례 등 데뷔 이래 9번이나 준우승을 해 ‘준우승 전문’이라는 별칭을 달고 다녔지만 이날 털어버렸다. 통산 2승째.
김지영은 지난 14일 제주도에서 끝난 에스오일(S-OIL) 챔피언십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악천후로 대회가 취소되면서 우승을 날린 아픔도 있다. 이날은 얼굴을 활짝 폈다.
김지영은 “멘털 코치 도움도 받고 스윙도 교정했다. 동반 플레이어들과 재미있게 치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이소미(21)는 공동 3위(16언더파)로 밀렸다. 시즌 상금 선두 김효주(25)는 이날 9번홀까지 마친 뒤 목 통증으로 기권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김지영(가운데)이 28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대회에서 우승하자 동료들이 꽃잎을 뿌리며 축하해주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김지영이 28일 경기도 포천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