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이 19일 충남 태안 솔라고CC에서 열린 KPGA오픈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KPGA 제공
형님의 ‘관록’이 10대 아우의 ‘돌풍’을 눌렀다.
이수민(27)이 19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 코스(파72·7천263야드)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두 차례 연장 승부 끝에 김민규(19)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상금 1억원에 통산 3승, 아마 우승까지 4승째를 챙겼다.
이수민(70-68-66-62)은 이날 62타로 20점을 올리며, 합계 50점으로 연장에 들어간 뒤 최후에 웃었다. 이번 대회는 타수가 아니라, 버디(2점), 이글(5점), 파(0점), 보기(-1점), 더블보기 이상(-3점)에 점수를 부과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렸다.
지난주 군산CC오픈에서 준우승에 올랐던 김민규(19)는 합계 50점으로 연장 2차전까지 들어갔으나 뒷심이 달렸다. 이날 17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을 홀에서 1.1m에 붙여 이글 기회를 잡았지만, 퍼팅한 공이 흘러나간 것이 두고두고 남을 것 같다. 지난주 김주형(18)의 우승으로 불었던 10대 돌풍 기대감도 소멸했다. 이날 21점을 쓸어담으며 급상승했던 김한별(24)은 연장 1차전에서 밀렸다.
이수민은 개막전과 지난주 대회에서 컷 탈락했지만, 세번째 대회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수민은 세 명이 참가한 연장 1차전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트렸으나 살아남았고, 연장 2차전에서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내년 군에 입대하는 이수민은 “실수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남은 시즌도 목표만 생각하겠다. 코로나19로 혼인식도 못한 아내에게 기쁨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승환(36)이 48점으로 4위, 김주형은 공동 40위(28점).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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