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제주시 세인트포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제주삼다수마스터스 1라운드 경기에서 박인비가 캐디를 맡은 남편 남기협씨와 밝은 표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사랑의 힘일까? 함박웃음의 박인비(32)가 4언더파로 상위권에 올랐다.
박인비는 30일 제주시 세인트포 골프&리조트(파72·6천50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선두권인 이소영(23)에 세 타 뒤졌지만,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5개월 만에 실전 무대에 나온 박인비는 이날 특별한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 남편 남기협 코치가 골프백을 멘 채 캐디로 박인비를 보조한 것. 박인비는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호주의 캐디가 입국 뒤 자가격리 등의 문제로 함께 하기 어려웠다. 다음 달 브리티시오픈까지 남편이 캐디를 맡게 된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또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있을까 싶다. 남편과 함께 즐겁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무난하게 경기를 마친 박인비는 “남편이 생각보다 또박또박 잘 봐주더라”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13번(파4), 14번(파4)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으나 15번(파5), 16번(파3), 18번(파4)홀에서 버디를 챙겼고, 후반부에도 세 개의 버디를 추가해 기분 좋게 첫 라운드를 마쳤다. 박인비는 “남편이 라이도 잘 봐주고 교정도 바로 해줘서 도움이 많이 됐다. 남편이 1인 5역 정도 하고 있다. 연봉을 2∼4배 올려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웃었다.
시즌 2승째를 노리는 이소영은 보기 없이 버디 5개, 이글 1개 등 깔끔한 플레이로 7언더파 65타로 선두권으로 나섰다. 조아연(20)과 한진선(23)이 6언더파로 선두를 추격했고, 김효주(25)는 4언더파로 첫 라운드를 마쳤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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