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이 11일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상금랭킹 1위 등극. 시즌 가장 큰 대회의 승자 몫은 컸다.
장타자 김태훈(35)이 11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7천35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활짝 웃었다.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지만 까다로운 코스를 고려하면 무난한 정상 행진이었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70-68-71-73)를 기록한 김태훈은 4언더파의 이재경(21)을 따돌리고 통산 4승을 차지했다. 상금 3억원으로 이 부문 1위(4억6천663만원)에 올랐고, 제네시스 포인트 2위. 부상으로 제네시스 GV80 차량까지 받았다.
김태훈이 11일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부상으로 받은 차량 앞에서 좋아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1~3라운 언더파를 작성하며 4타차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김태훈은 전반부 고전했지만 특유의 공격적 플레이를 자제했고, 후반 안정감을 찾으면서 승세를 굳혔다. 특히 13번홀(파3), 14번홀(파4) 연속 버디가 결정적이었다.
김태훈은 경기 뒤 “전반부 긴장하면서 퍼팅과 샷이 잘 안됐다. 후반부에서 회복했다”고 밝혔다. 또 “캐디인 아버지에게 선물하나 안겨 드린 것 같다”며 가족에게 감사를 보냈다. 하지만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는 미국프로골프(PGA) ‘더 씨제이(CJ)컵’에는 출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태어난 아들도 걱정되고, 올해 목표로 하는 제네시스 대상에 집중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재경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희망을 접었다. 박준원(34)이 2언더파 3위, 박상현(37)과 박성국(32)이 1언더파로 공동 4위에 자리하는 등 언더파 성적을 낸 선수는 5명에 불과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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