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컬슨이 24일(한국시각) 열린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찰스턴/AFP 연합뉴스
필 미컬슨(51·미국)이 피지에이(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면서 메이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미컬슨은 24일(한국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인근의 키아와 아일랜드 골프리조트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피지에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쳤다. 미컬슨은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82타로 2위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등을 2타 차로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216만달러(약 24억원).
세계 115위였던 미컬슨은 32위로 올라섰고, 5년간 유에스(US) 오픈 출전 자격도 땄다. 유에스오픈은 미컬슨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려면 우승해야 하는 대회다
1970년 6월생으로 만 50살 11개월인 미컬슨은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앞서 1968년 피지에이 챔피언십에서 줄리어스 보로스(미국)가 48살에 우승한 것이 종전 최고령 기록이었다.
올해부터 시니어투어를 병행하는 미컬슨은 2019년 에이티앤티(AT&T) 페블비치 프로암 우승 이후 2년 3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통산 피지에이 투어 45승이며, 이 가운데는 이날 우승컵을 포함해 메이저 대회 6승이 들어 있다.
미컬슨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3년 디 오픈 제패 이후 8년 만이다.
1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선 미컬슨은 강한 바람과 험난한 코스 세팅에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브룩스 켑카(미국)를 비롯한 경쟁자들이 뒷걸음친 덕분에 타수 차이를 벌릴 수 있었다.
미컬슨은 10번 홀(파4) 버디로 4타 차로 달아나면서 우승을 감지했고, 13번(파4), 14번 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지만 16번 홀(파5) 버디로 3타 차의 여유를 되찾았다. 17번 홀(파3)에서는 티샷한 볼이 깊은 러프에 박혔으나, 욕심내지 않고 그린에 볼을 올린 뒤 보기로 홀아웃했다.
2타 앞선 채 마지막 18번 홀(파4) 공략에 나선 미컬슨은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린 뒤 두 번의 퍼트로 우승을 확정했다.
미컬슨은 경기 뒤 “믿어지지 않는다. 우승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막상 우승하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다른 (노장) 선수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 체력과 경기력을 유지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켑카와 우스트히즌이 2타 차 공동 2위(4언더파 282타)에 올랐고, 임성재(23)는 1오버파를 쳐 공동 17위(이븐파 288타)에 머물렀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안병훈(30)과 같은 공동 49위(5오버파)에 그쳤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