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박민지, 조정민, 박현경(왼쪽부터)이 11일부터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마스터스 대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통산 상금 50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10년 연속 우승 기록도 이어갔다. 그래서 “마음이 편해서 부담감 없이 편안하게 칠 수 있는” 대회가 됐다. 장하나(29)에게 이번 주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그렇다.
장하나는 11일부터 사흘간 경기 파주시 서서울 컨트리클럽(파72·6536야드)에서 열리는 셀트리온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우승 상금 1억4400만원)에 참가해 시즌 상금 1위 박민지(23), 디펜딩 챔피언 조정민(27) 등과 왕관을 다툰다. 직전 대회(롯데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1위에 오르며 시즌 첫 우승에 대한 갈증을 푼 터라 마음이 비교적 홀가분하다.
장하나는 10일 오후 대회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지난주에 많은 기록을 세웠다”면서 “한 번도 안 쳐본 골프장에서 공을 치는데 전장이 길기 때문에 밀당이 필요한 코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상 포인트 1위로 올라선 그는 이번 대회에서 두 개 대회 연속 우승과 투어 통산 15승을 노린다.
장하나의 경쟁자로 꼽히는 선수는 박민지다. 박민지는 올해 7개 대회에 출전해 3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승승장구 중이다. 시즌 상금 1위(5억404만원)에도 올라 있다. 대상 포인트는 2위. 장하나가 우승했던 롯데오픈에는 출전하지 않아 이번 대회가 2주 만의 출격이다. 박민지는 “집에서 충분히 쉬면서 중계방송을 보는데 시합을 굉장히 하고 싶었다. 러프에 들어가면 공이 많이 구르는데 일단 페어웨이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코스 공략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2019년 대회 우승자인 조정민은 작년에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2년 만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경기에 나선다. 조정민은 “한 달 전 연습라운드를 했는데 전장이 길게 느껴졌다. 1라운드가 중요할 것 같은데 3언더파로 대회를 시작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대상 포인트 3위의 박현경(21)은 “산악 코스를 좋아하는 편이라 코스가 나와 잘 맞을 듯하다. 파5 홀이 짧게 세팅돼 있어 파5 홀에서 최대한 타수를 줄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참가 선수 및 캐디 등 관계자들은 대회에 앞서 셀트리온의 자가 검사 키트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박현경은 “코로나19 검사를 처음 해봤는데 결과를 기다릴 때는 약간 무서웠다”고 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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