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홍천종합체육관에서 개막된 2007 핸드볼 큰잔치 여자부 경기에서 상명대와 한국체대 선수들이 치열한 공다툼을 하고 있다. 홍천/연합뉴스
치어리더들의 흥겨운 공연이 펼쳐지자 관중들은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즐거워했다. 옥수수, 인삼, 수라쌀 등 특산물을 손에 받아든 관중들의 입가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2007 에스케이(SK) 핸드볼큰잔치가 개막된 9일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 인구 7만명의 홍천이 핸드볼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1300여명의 시민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워, 좀처럼 보기 어려운 핸드볼 대회의 만원 관중 장면을 연출했다. 여기엔 협회의 숨은 노력이 있다. 이번 대회의 흥행을 위해 대기업인 ㈜에스케이(SK)와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대회를 홍보하기 위해 전단지 4천장을 신문에 끼워 집집마다 배포했다. 또 홍천으로 들어서는 들머리부터 대회를 알리는 아치를 세우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경기장에는 인기 종목에서나 볼 수 있는 치어리더와 장내 아나운서가 등장해 분위기를 띄웠다. 경기장 밖엔 지역 특산물인 홍천 한우 시식코너를 마련해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모았다. 군민들은 읍-면별로 관광버스를 타고 와 응원 나들이에 나섰다. 텔레비전과 자전거 등 각종 경품과 선착순 500명에게 선사한 전통차 세트도 한몫했다. 관중들은 ‘7m 던지기’ 이벤트에서 직접 핸드볼공을 던져보기도 했다. 고병훈 협회 사무국장은 “관중들이 많이 찾아와 응원을 하니 선수들의 경기력도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막 경기에서는 하나은행이 후반에만 8골을 터뜨린데 힘입어 지난해 우승팀 코로사에 26-24로 역전승을 거두고 남자부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했다. 여자부에서는 ‘월드스타’ 우선희가 8골을 몰아넣은 삼척시청이 용인시청을 29-26으로 꺾고 첫승을 올렸다. 홍천/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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