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과 윌리엄스한테 줄 점수는 주겠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을 철저히 막겠다.”
전자랜드 최희암 감독은 연패 탈출의 해법을 이렇게 밝혔다. 선수들은 최 감독의 지시를 잘 따랐다. 크리스 윌리엄스(27점)와 양동근(20점)을 뺀 나머지 선수들을 한자릿수 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1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안방팀 전자랜드가 울산 모비스를 85-77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모비스는 인천 원정 3연패에 빠졌다. 전자랜드는 18승24패(9위)로 플레이오프 마지노선 6위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선두 모비스는 28승13패로 2위와 2경기 차.
중요한 승부에선 이따금 의외의 선수가 나오는 법. 최 감독의 시름을 덜어준 것은 새내기 백주익(24)이었다. 지난해 전체 드래프트 12순위로 전주 케이씨씨(KCC)에 입단한 그는 지난달 동부로 갔다가 지난 2일 다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2쿼터부터 나선 그는 동점골과 역전골로 승부를 반전시켰다. 10득점 7튄공잡기의 깜짝 활약. 그는 “수비와 튄공잡기에 치중하려 했다. 경기가 잘 풀렸다”며 웃었다. 전자랜드 키마니 프렌드는 두 팀 최다인 32점에 덩크슛 5개를 꽂아 홈팬들을 즐겁게 했고, 조우현(13점)은 정규경기 통산 14번째로 5천 득점(5010점)을 돌파했다. 모비스는 크리스 버지스와 김동우가 4쿼터 초반 잇따라 5반칙 퇴장당해 힘을 잃었다. 인천/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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