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남
레이크힐스오픈…연장끝 우승
막판까지 누구도 그가 우승하리라 예상치 못했다. 그런데 17번홀(파4·393야드)에서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선두에 4타나 뒤지던 그가 호쾌한 드라이버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것(원온). 그는 보란 듯 이글을 잡아냈다. 18번홀(파5·495야드)에서도 버디. 그는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대선배 강욱순(41·삼성전자) 오태근(31)과 함께 공동선두로 마치며 우승을 예감했다.
그리고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그는 3번째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아 우승 감격을 누렸다. 주인공은 지난 시즌 상금왕 강경남(24·삼화저축은행·사진). 그는 우승 뒤 “작년 프로데뷔 첫 우승도 제주도에서 했는데, 올해 첫 승도 제주도에서 거둬 제주도와 인연이 깊은 것 같다”고 했다. 우승상금 6천만원.
2일 서귀포시 레이크힐스제주컨트리클럽(파72·7114야드)에서 열린 SBS 코리안투어 레이크힐스오픈(총상금 3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 10번홀 트리플보기로 우승권에서 멀어지는가 싶던 강경남의 시즌 첫 우승은 너무나도 극적이었다. 시즌 톱10에 4번 들었으나 우승과 인연이 없던 강경남은 시즌 상금 1억7847만6667원으로, 김경태(3억8692만6667)에 이어 2위로 도약했다.
17번홀까지 2위에 1타차 선두를 달리던 강욱순은 18번홀 칩샷 미스로 보기를 범하며 아쉽게 4년 만의 우승을 놓쳤다. 오태근도 18번홀에서 버디 기회를 잡으며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으나, 퍼팅이 빗나가 결국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번 대회는 3라운드가 비와 강풍 탓에 취소돼 54홀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렸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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