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이클의 대들보 박성백이 9일 ‘투르 드 코리아’가 1위로 골인하며 환호하고 있다. 박성백은 제9구간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종합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부산/연합뉴스
투르 드 코리아 역전우승…한국선수론 처음
결국 눈물을 보였다.
9일간 1317km를 달렸고, 그 중 7일간 비를 맞았다. 그 여정이 험난했던 탓도 있겠지만, 극적인 뒤집기 우승의 감격은 기어코 눈물샘을 터지게 만들었다.
9일 부산에서 끝난 도로사이클 대회 ‘현대캐피탈 초청 투르 드 코리아 2007’. 박성백(22·서울시청)은 최종 9구간(102.3km)에서 2시간22분41초로 1위를 차지해 종합기록 31시간1분27초로, 전날까지 5초 앞섰던 후쿠시마 신이치(일본)를 마지막날 제쳤다. 그는 결승선 1km를 남기고 자기 앞에 있던 선두 무리를 따라잡아 역전승을 일궈냈다. 그는 1, 3, 5, 7, 9 구간 1위에 힘입어 한국 선수로는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2구간 이후부터 폴카닷 저지(산악구간에서 가장 잘 탄 선수가 입는 붉은 물방울 무늬 상의)를 뺏기지 않은 유기홍(19·서울시청)은 산악왕에 올랐다. 단체우승은 일본의 스킬-시마노(93시간6분59초)가 가져갔고, 서울시청은 17초 뒤진 3위를 차지했다.
동호인들이 나온 스페셜 경주에선 김동환(44·삼천리자전거)이 우승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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