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통곡의 벽’ 김민재(26)가 본격적인 유럽 빅리그 도전을 앞두게 됐다.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 프로축구 클럽 SSC나폴리는 27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누리집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페네르바체SK로부터
김민재를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나온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 보도를 보면, 나폴리는 김민재 영입을 위해 페네르바체에 방출 조항 2000만유로(약 266억원)를 지불했다. 계약 기간은 3년에 2시즌 추가 옵션이 포함됐고 이탈리아 밖 구단에 한해 4500만유로(약 600억원)의 새 방출 조항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한 신장(190㎝)에 빠른 발, 높은 축구 지능을 살려 K리그 데뷔 시즌부터 ‘괴물 수비수’ 소리를 들었던 김민재는 이후 중국 슈퍼리그와 튀르키예 쉬페르리가를 거쳤다. 세 리그에서 모두 첫 시즌 리그 베스트11에 오르며 자신의 역량을 입증했고 이제 대양으로 향한다. 김민재가 새 둥지를 튼 나폴리는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었던 곳으로 지난 시즌 부임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지휘 아래 리그 3위를 기록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명문 구단이다.
올여름 나폴리는 월드클래스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로 떠나보냈다. 에이스의 빈자리를 채울 적임자로 낙점받은 김민재의 어깨 위에 기대와 부담이 두텁게 얹혀 있다. 나폴리의 인스타그램 영상을 통해 김민재는 “이 팀에 합류하게 돼
매우 행복합니다. 곧 다시 만나요”라고 첫인사를 건넸다. 아울러 자신의 계정에는 “페네르바체는 디딤돌이 아니라
내 축구 인생에 중요한 일부였다”라고 전 소속팀에 작별인사를 남겼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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