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신임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6년 북중미월드컵으로 향하는 항해를 책임질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감독 선임 사실을 알리며 “클린스만 감독과의 계약 기간은 (오는) 3월부터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까지 약 3년 5개월이다. 연봉은 양 측의 합의에 따라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은 조만간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가 논의해 확정할 계획이며 재임 동안 한국에 거주하는 것이 계약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주 중에 입국해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데뷔전은 다음달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다.
클린스만 감독은 계약 체결 뒤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감독이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 한국 대표팀이 오랜 기간에 걸쳐 끊임없이 발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에 이르기까지 역대 한국 대표팀을 지휘한 훌륭한 감독들의 뒤를 잇게 된 것을 영예롭게 생각한다. 다가오는 아시안컵과 2026년 월드컵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 공격수로 활약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과 1988년, 1992년, 1996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에 연속 출전했다. 이어 1990년부터 1994년, 1998년 월드컵에도 3회 연속 나섰다. 특히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1996년 유럽선수권에서 독일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한국을 상대로 두 골을 넣기도 했다. 슈투트가르트, 바이에른 뮌헨(이상 독일),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토트넘(잉글랜드) 등의 클럽에 몸담았다.
1998년 선수 생활을 마친 클린스만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독일 대표팀 감독을 맡아 자국에서 열린 2006 월드컵에서 독일을 3위에 올려놓았다. 2011년부터는 5년 동안 미국 대표팀을 이끌며 2013년 북중미선수권 우승,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등 성과를 일궜다.
한편,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28일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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