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의 빅터 오시멘이 15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프랑크푸르트(독일)와 16강 2차전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나폴리/신화통신 연합뉴스
“대단한 승리다. 우리는 이 클럽의
역사를 다시 썼다.”(빅터 오시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이끄는 SSC나폴리가 16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프랑크푸르트(독일)와 16강 2차전 안방 경기를 3-0으로 이겨, 1차전(2-0) 합산 점수 5-0으로 8강에 올랐다. 1926년 나폴리 구단 창단 이후 첫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이다. 마라도나 시절에도 이루지 못했던 대업이다.
이날도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전반 45분께 마테오 폴리타노의 크로스를 받아 고공 점프 헤더로 선제골을 쏜 나폴리의 스트라이커 빅터 오시멘은 후반 7분에도 폴리타노가 밀어준 짧은 땅볼 크로스를 넘어지며 상대 문전에 욱여 넣었다. 승기를 굳힌 나폴리는 후반 18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나폴리(25골)보다
많이 득점한 팀은 없다.
나폴리로서는 잊을 수 없는 시즌이다. 리그에서는 승점 68점으로 2위 인테르밀란(50점)을 18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 질주 중이다. 33년 만의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컵)까지 ‘매직 넘버’는 앞으로 최대 6승. 12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사실상 우승이 가시거리에 들어왔다. 통계 매체 <파이브써티에이트>가 계산한 나폴리의 리그
우승 확률은 99%다. 여기에 사상 첫 챔스 8강까지 일군 것이다.
기량이 만개한 리그 득점 1위 오시멘을 비롯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김민재, 마티아스 올리베라 등 지난해 여름 합류한 ‘복덩이’들의 시너지가 폭발하고 있다. 특히 김민재는 이날 경기에서도 가로채기 4회, 걷어내기 1회, 슛블록 2회 등을 기록하며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팀 수비수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6점을 받았다. 후반 6분에는 공격수 같은 벼락 돌파로 페널티 박스 슈팅을 기록하기도 했다.
거칠 것이 없는 나폴리의 질주는 19일 토리노전으로 이어진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