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애스턴 빌라 경기를 앞둔 2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이날 별세한 테리 베너블스 전 감독을 기리는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 선수 출신 감독 테리 베너블스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80.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 등 현지 매체들은 26일(현지시각)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과 토트넘, FC 바르셀로나(스페인) 등을 이끌었던 베너블스 감독이 오랜 투병 끝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베너블스 감독의 가족도 성명을 내고 “오랜 병환 끝에 평화롭게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1960년 첼시에 입단하며 선수 생활을 시작한 베너블스는 토트넘, 퀸스파크 레인저스(QPR), 크리스털 팰리스(이상 잉글랜드)에서 활약했다. 1964년 잉글랜드 대표팀 미드필더로 2경기를 뛰기도 했다.
1976년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베너블스는 바로 그 해부터 크리스털 팰리스를 이끌기 시작했다. 이어 퀸즈파크 레인저스, FC 바르셀로나(스페인), 토트넘 미들즈브러, 리즈 유나이티드, 잉글랜드 대표팀, 호주 대표팀 등을 이끌었다.
특히 1984년 스페인 최고 명문 구단인 FC 바르셀로나 감독을 맡은 베너블스는 1984∼1985 시즌 바르셀로나를 무려 11시즌 만에 라리가 정규리그 우승팀 자리에 올렸다.
1987년 토트넘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1990∼1991 시즌 토트넘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이어 1994년 1월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아 199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96) 4강에 진출했다. 베너블스는 2006∼2007년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를 끝으로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 지었다.
베너블스 감독과 FC 바르셀로나, 토트넘 등에서 호흡을 맞춘 공격수 출신 축구 프로그램 진행자 게리 리네커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베너블스는 내가 만나 본 가장 훌륭하고 혁신적인 감독이었다. 그와 함께 뛰는 기쁨을 누린 건 큰 행운이었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 시절 베너블스와 함께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비비시에 “그는 어린 선수부터 거물급 선수까지 모두를 다룰 줄 아는 놀라운 태도를 지녔다. 그는 열린 마음과 진취적인 사고로 충만한 삶을 즐겼으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선수들이 능력을 꽃피울 수 있도록 멋진 환경을 만들어 줬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특별하다고 느끼도록 만드는 멋진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