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로페즈가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쐐기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 시즌에도 1부리그에는 ‘수원’이 있다.
수원FC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연장 접전 끝에 5-2로 꺾었다. 이로써 1·2차전 총합 6-4를 기록한 수원은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패색이 짙었다. 후반 막판까지도 그랬다. 앞서 1차전에서 1-2로 지며 궁지에 몰렸던 수원은 이날 전반 15분에 부산의 최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종합 스코어 1-3까지 밀렸다. 윤빛가람을 중심으로 상대 수비진을 쉼 없이 두드렸지만, 경기 종료 약 15분을 남기고도 득점이 없었다. 최소 2골을 터뜨려야 동점이라도 만들 수 있는 상황. 강등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1부리그 팀의 저력은 남달랐다. 수원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물꼬가 트인 건 후반 33분. 김현이 오른발로 천금 같은 득점을 터뜨렸다. 기세를 탄 수원은 후반 40분 주장 이영재가 왼발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 돌입한 수원은 부산을 강하게 몰아쳤다. 연장 전반 5분 이광혁이 수비수를 완전히 속인 뒤 왼발 감아차기로 득점을 터뜨렸다. 합계 스코어가 4-3으로 뒤집어졌다. 수원은 연장 전반 11분 정재용까지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부산이 연장 후반 10분 김정환의 골로 희망을 살렸지만, 연장 후반 12분 수원 로페즈가 쐐기골을 넣었다.
수원FC가 잔류에 성공하며 다음 시즌에도 K리그1에서 수원 연고지 팀을 볼 수 있게됐다. 앞서 전통 명가로 꼽히는 수원 삼성이 리그 꼴찌(12위)를 기록하며 1995년 창단 이래 최초로 2부리그로 강등됐다. 여기에 수원FC까지 승강전으로 몰리며 두 수원 구단이 나란히 2부리그에 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수원FC는 이런 우려를 불식했다.
강원FC 가브리엘이 9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김포FC와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편 강원FC도 이날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강원은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가브리엘의 멀티골에 힘입어 김포FC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강원은 1, 2차전 합계 2-1로 앞서며 1부리그 수성에 성공했다.
K리그2 진입 2년 만에 승격에 도전하며 언더독의 반란을 이끌었던 김포는 1부리그 문턱 앞에서 무너졌다. 김포 공격수 루이스가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팔꿈치로 상대를 타격해 퇴장당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