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축구대표팀 선수들이 7일(한국시각) 일본과의 F조 예선에서 2-1로 승리한 뒤 응원단들과 손을 마주치며 기뻐하고 있다. 도하/신화 연합
북한, 일본전 승리…10일 한국대표팀과 8강전
역대전적 한국 우위…홍영조·김영준 경계대상
역대전적 한국 우위…홍영조·김영준 경계대상
‘핌 베어벡호’가 금메달로 가는 항해에서 북한 돌풍과 만난다.
북한은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도하아시아경기대회 축구 F조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홍영조 김영준의 절묘한 프리킥 두방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북한은 지거나 비기면 조별예선에서 탈락할 위기였는데 이를 극적으로 넘겼다.
일본은 짐을 싸게 됐다. 눈물을 흘리는 일본팬도 있었다. 한국은 상승세의 북한과 10일 새벽 1시 도하 알라얀 경기장에서 8강전을 벌인다. 20년 만에 아시아경기대회 축구 우승을 노리는 ‘베어벡호’가 도하에서 마주한 가장 큰 암초다.
■ ‘북한 만만치않네!’
올해 20살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 19살 아시아남자청소년선수권에서 우승한 북한은 현 남자대표팀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 지철성 아시아축구연맹 북한 심판은 “현재 남자대표팀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2008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전략적으로 키우는 선수들이다. 북한은 이들이 주축으로 출전한 지난해 마카오 동아시아경기대회, 타이 킹스컵축구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을 했다. 북한은 기술연구그룹을 파견해 전력을 분석하며 외곽지원을 하고 있다. 23살 이상인 와일드카드 공격수 홍영조, 한국 김남일의 투쟁심과 박지성의 활동폭을 연상시키는 미드필더 김영준은 경계대상이다.
■ 역대전적은 앞서는데…
한국이 A매치 대결에서 5승3무1패로 우위다.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1978년(방콕) 결승에서 격돌해 0-0으로 비겨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성적은 조 본프레레 감독 시절인 지난해 8월 0-0 무승부. 리정만 북한 감독은 그때를 떠올린 듯 “최근 대결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 이번에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 베어벡 1차 고비 넘기나 이젠 지면 탈락이다. 한국은 1998년 방콕대회 8강에서 약체 타이에 1-2로 져 떨어진 아픔이 있다. 북한-일본전을 관전한 베어벡 감독은 ‘최성국-정조국-이천수’의 공격 삼각편대와 김두현 밑에 백지훈과 이호를 두는 삼각형 미드필더를 배치할 전망이다. 6일 바레인전에서 답답한 경기를 펼친 한국은 조별리그 2·3차전에서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들이 골을 넣었다. 공격수들의 세트피스 완성도를 높이는 게 저돌적인 북한 수비를 허무는 해법이 될 수 있다. 베어벡 감독은 “남북한 경기의 정치적 의미나 배경을 설명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하/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 베어벡 1차 고비 넘기나 이젠 지면 탈락이다. 한국은 1998년 방콕대회 8강에서 약체 타이에 1-2로 져 떨어진 아픔이 있다. 북한-일본전을 관전한 베어벡 감독은 ‘최성국-정조국-이천수’의 공격 삼각편대와 김두현 밑에 백지훈과 이호를 두는 삼각형 미드필더를 배치할 전망이다. 6일 바레인전에서 답답한 경기를 펼친 한국은 조별리그 2·3차전에서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들이 골을 넣었다. 공격수들의 세트피스 완성도를 높이는 게 저돌적인 북한 수비를 허무는 해법이 될 수 있다. 베어벡 감독은 “남북한 경기의 정치적 의미나 배경을 설명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하/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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