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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마저 아름다웠던 코스타리카”
전세계 축구팬들 갈채

등록 2014-07-06 15:14수정 2014-07-06 21:58

‘예상 순위 꼴찌’가 축구 강국들 격파하며 8강 돌풍
네덜란드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지만 ‘명승부’ 펼쳐
FIFA도 “코스타리카 축구가 새 시대를 열었다” 극찬
“패배의 상처를 입었어도 행복하다. 코스타리카 축구가 아름다운 일을 해냈다.” 호르헤 루이스 핀토(62) 코스타리카 감독의 말에는 조금의 과장도 없었다. 6일(한국시각) 열린 브라질월드컵 8강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코스타리카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코스타리카가 보여준 선수들의 기량과 투혼, 팀 조직력과 감독의 전술은 눈부셨다. 이들은 ‘죽음의 조’로 불리던 조별리그 D조에서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를 연파하며 대회 초반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무패로 16강에 진출하자 이변은 돌풍으로 변했다. 16강에서 그리스를 꺾은 뒤 8강에서 네덜란드에 패했지만, 두 경기 연속 연장 접전으로 수비 축구의 진수를 과시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누리집에서 “코스타리카 축구가 새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카리브해 연안에 위치한 전체 인구 460만명의 코스타리카는 이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투자·베팅업체들한테 ‘우승 확률 0%’, ‘예상 순위 꼴찌’로 평가받던 팀이다. 역대 세차례 월드컵 본선에서 3승1무6패를 기록했고,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때 16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일 만큼 조직력과 수비 축구 외에 주목할 부분이 없던 팀이었다.

놀라운 경기력의 배경에는 두 남자가 있었다.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레반테)의 활약은 단연 독보적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 5경기(510분·연장 포함)에서 2실점이라는 ‘야신급’ 활약을 펼쳤다. 골키퍼 선방률이 91.3%에 이른다. 특히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20분부터 로빈 판페르시, 베슬레이 스네이더르, 멤피스 데파이 등이 15분간 쏟아부은 강력한 슈팅을 모조리 막아냈다. 나바스는 네덜란드에 패하고서도 ‘오늘의 선수’로 뽑힌 것을 비롯해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최고 수훈 선수가 됐다.

최약체로 평가받던 코스타리카를 수비 전형의 강팀으로 만든 콜롬비아 출신의 핀토 감독도 돌풍을 이끈 주인공이다. 그는 현대 축구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필요한 전술을 코스타리카 팀에 접목시켰다. 특히 한물갔다고 평가됐던 스리백과 파이브백을 혼용한 수비로 우루과이, 이탈리아 등 세계 정상급 팀들을 무력화시켰다. 이런 전술을 소화하도록 선수들을 조련하는 게 명장의 조건이란 것도 보여줬다. 코스타리카의 돌풍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팀이 선전했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핀토 감독이 2004년 코스타리카 대표팀을 지휘한 경험이 있어 팀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었고, 브라질월드컵에 대비해 4년 전 감독을 선임해 팀을 온전히 맡긴 코스타리카 축구협회의 선택도 옳았다. 핀토 감독은 “아무도 우리를 믿지 않았지만 우리는 위대한 축구 강팀들을 상대했고 지금 (더 좋은 성적을 위해) 꾸는 꿈도 언젠가 이뤄질 것이다. 그런 것이 축구”라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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