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0) 축구대표팀 감독
새달 10일 파라과이전 대표
이동국·차두리 등 22명 발표
슈틸리케 “골 결정력이 과제”
이동국·차두리 등 22명 발표
슈틸리케 “골 결정력이 과제”
‘슈틸리케호’ 1기에는 한국 축구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울리 슈틸리케(60·사진·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은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내달 10일 파라과이전과 14일 코스타리카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 22명을 발표했다. 다음달부터 정식으로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슈틸리케 감독의 첫번째 대표팀이다.
신태용 코치 지휘 아래 나섰던 지난달 두 차례 평가전 명단을 기본으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주호(마인츠), 김진수(호펜하임), 김승규(울산)가 재승선했고, 신예 공격수 김승대(포항)는 처음으로 A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표팀의 핵심 전력인 손흥민(레버쿠젠)과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유럽파 6명도 합류했다. 최근 카타르 엘 자이시로 이적한 이근호는 소속팀 적응을 위해 제외됐고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가벼운 부상을 당한 김신욱(울산)도 빠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어떤 감독이든 새로 부임하면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팀을 조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골 결정력을 한국 축구의 약점으로 지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는 페널티지역까지 돌파를 잘하지만 골로 마무리가 잘 안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그런 문제가 드러났다”며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에 ‘킬러’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번 명단에도 전문 공격수는 ‘띠동갑’ 이동국(35)과 김승대(23) 2명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 자원이 이동국밖에 없어 김승대를 포함해 공격진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12살 차이가 나는 이동국과 김승대 사이에 그들만큼의 결정력을 가진 공격수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노장 선수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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