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가운데)이 9일(한국시각)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추가시간에 선제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레스터/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26·토트넘)의 연말이 뜨겁다. 마치 지난해 12월 특유의 ‘몰아치기’를 보는 듯하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각)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 16라운드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추가시간 왼발 감아차기로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전체 5호골이자 리그 3호골. 지난 6일 유럽무대 통산 100호골을 넣었던 사우샘프턴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자 최근 4경기 3골의 상승세다.
토트넘 이적 후 50번째 ‘원더골’로 첼시에 이번 시즌 첫 패배를 안긴 데 이어 이번엔 6경기 무패행진 중이던 레스터 시티의 상승곡선도 꺾었다. 후반 13분에는 시즌 두번째 도움주기로 델리 알리의 추가골을 도우며 2-0 완승을 주도했다.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손흥민은 후반 29분 토트넘 팬들의 박수 속에 해리 케인과 교체됐다. 영국 축구전문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 9를 줬다.
손흥민은 경기 뒤 “몇차례 훌륭한 골을 넣었지만, 이번 골은 특별했다. 항상 연습해오던 것이기 때문”이라고 기뻐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헌신과 활약이 무척 기쁘다. 우리가 원하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이 살아난 것은 충분한 휴식 덕분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개막 직전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데 이어 시즌 개막 후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10월 A매치까지 쉴새없이 달렸다. 포체티노 감독도 이날 “이번 시즌 처음 몇달 간은 손흥민이 너무 많은 여행을 하면서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게 사실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11월 A매치를 앞뒤로 한 2주간의 휴식은 완벽한 보약이 됐다. 최근 손흥민의 활약은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던 지난해 12월을 연상시킨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초 왓퍼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4경기 연속 골을 넣는 등 12월 7경기에서 5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12일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16일 번리와의 리그 경기, 20일 아스널과의 리그컵 경기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이 지난해처럼 연말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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