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준결승 한국 대 이라크 경기.이정협이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15.1.26(시드니=연합뉴스)
“오랜만이라 낯설고 긴장됩니다.”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불렸던 이정협(부산 아이파스)이 6월 국가대표 평가전(A매치)을 앞두고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3일 오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시작된 훈련에 참가했다. 그는 훈련에 앞서 “벤투 감독님 체제에서 첫 대표팀이기 때문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황태자’가 될 욕심은 없다”며 웃음지었다.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던 그는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는 등 A매치 19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로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2017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1년6개월 만에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듣고 좋다기보다는 멍했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이정협은 이번 시즌 K리그2 11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었다. 득점 3위를 달리며 소속팀 부산을 2위로 이끌고 있다. 이정협은 대표팀 붙박이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주전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손흥민(토트넘)과의 호흡에 대해선 “흥민이는 월드클래스의 실력을 갖추고있고 항상 잘하는 선수”라며 “나만 잘하면 문제없을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한때 ‘제2의 박지성’으로 불렸던 김보경(울산 현대)도 권창훈(디종)의 부상 대체선수로 2017년 10월 모로코와의 평가전 이후 1년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그는 “대표팀은 항상 오고 싶었던 곳”이라며 “대체 발탁으로 왔지만 대표팀에 잘 융합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6월7일 호주(저녁 8시·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6월11일 이란(저녁 8시·서울월드컵경기장)과 평가전을 치른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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