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정용 감독(왼쪽)과 일본 가게야마 마사나가 감독이 3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월드컵 16강 한일전을 앞두고 차례로 기자회견에 참석해 각오를 밝히고 있다. 루블린(폴란드)/연합뉴스
‘가위 바위 보도 져선 안된다’는 한일전. 게다가 우리로선 16년 만에 찾아온 설욕 기회다.
한국 20살 이하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8강 길목에서 숙적 일본을 만났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0시30분(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일본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과 일본 모두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았다. 한국은 조별리그 F조에서 포르투갈에 0-1로 졌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1-0 승)과 아르헨티나(2-1 승)를 잇따라 물리치며 2승1패(승점 6, +1)로 아르헨티나(승점 6, +4)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일본 역시 조별리그 B조에서 강호 에콰도르(1-1 무), 멕시코(3-0 승), 이탈리아(0-0 무)를 상대로 1승2무를 기록해 이탈리아(2승 1무)에 이어 역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 20살 이하 축구대표팀 정정용 감독과 선수들이 3일(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 근교 푸와비 훈련장에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월드컵 16강 한일전을 앞두고 족구를 하며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푸와비(폴란드)/연합뉴스
한국은 20살 이하 대표팀간 통산 전적에서 일본에 28승9무6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아픔이 있다. 2003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16강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연장 끝에 통한의 1-2 역전패를 당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16년 만에 설욕을 노리는 한국은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나란히 골맛을 본 오세훈(아산무궁화)과 조영욱(FC서울), 그리고 18살 막내지만 ‘특급 도우미’ 이강인(발렌시아) 등 삼각편대의 공격이 위협적이다.
반면 일본은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다가와 교스케(FC도쿄)와 사이토 고키(요코하마FC)가 잇따라 크게 다쳐 귀국길에 올랐다. 따라서 일본은 19명으로 16강전을 치른다. 게다가 조별리그에서 2골을 넣은 미야시로 다이세이(가와사키 프론탈레)마저 컨디션 난조로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을 넣는 동안 실점은 단 1골(자책골)에 불과할 정도로 수비가 견고하다. 결국 이번 한일전은 한국의 ‘창’과 일본의 ‘방패’의 대결로 압축된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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